본문 바로가기
경제

글로벌 보험사,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 중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2. 13.
728x90

[사진-연도별 기후변화로 인한 보험 손실 추이, 출처-인슈어아워퓨처]

[이코리아] 기후위기로 인해 세계 주요 보험사들이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포트폴리오를 전환 중이다.

호주 기후환경 씽크탱크 ‘인슈어 아워 퓨처’(Insure Our Future)는 지난 10일 ‘우리의 힘으로: 오늘의 배출량을 감축하고 내일을 약속하라(WITHIN OUR POWER: Cut Emissions Today To Insure Tomorrow)’라는 2024 스코어카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20년간 기후변화로 입은 손실이 총 6000억 달러(약 861조 원)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농작물재해보험, 풍수해보험 등 기상 관련 보험 손실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라며 “세계 보험업계가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을 줄이려면, 화석연료 보험을 중단해야한다”라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의 MS&AD, 핑안, 삼성화재, 도쿄해상 등 4개사의 경우 기후 관련 손실(16.2억 달러, 한화 약 2조 3206억)이 석탄, 석유, 가스 업계로부터 받는 보험료(12.6억 달러, 한화 약 1조 8049억)를 초과한다. 이것은 화석연료 산업이 주는 피해가 이들로부터 받는 보험료 보다 약 5156억 원 가량 더 많다는 의미다.

전체 글로벌 손해보험사로 보면 그 금액은 더욱 커진다.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은 지난 10년 사이에 연평균 31%에서 38%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28개 글로벌 손해보험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기후 관련 손실 추정치(106억 달러)가 2023년 상업용 화석연료 고객으로부터 받은 직접 보험료(113억 달러)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평균적으로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보험료는 전체 보험료의 2% 미만에 불과하지만 파급효과는 나머지 98%의 사업에까지 미친다”라며 “98%의 사업에 대한 기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험법화석연료 보험 중단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사진-2024 30개 보험사 스코어카드 평가 결과. 출처-인슈어아워퓨처]

인슈어아워퓨처는 전 세계 30개의 주요 보험사에 대해 석탄 및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보험에 대한 배제 정책의 적용 범위, 기존 사업의 배출량 감축 목표, 인권 준수 측면에서 보험인수 정책을 평가해 스코어카드를 발표한다. 투자회수 정책에서도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투자 제한의 적용 범위와 자산 유형 등을 평가해 보험인수(underwriting)와 투자회수(investment) 두 분야로 나눠 점수와 순위를 산출한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투자가 화석연료 투자의 두 배를 넘어섰지만 재생에너지 관련 보험 규모는 65억 달러로 화석연료 보험 시장 총액의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가운데 최고 평가를 받은 제너럴리(Generali)는 이탈리아 보험사로, 지난 10월 석유·가스 전체 가치사슬을 포함하는 최초의 화석연료 제한 정책을 채택했다.

반면에 국내 보험사 가운데 유일한 평가 대상인 삼성화재는 국내 보험사 중 기후정책으로 앞서간다고 평가된다. 삼성화재는 2020년 말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석탄화력발전소 관련 신규 투자 및 건설보험 인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엔 ESG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ESG누석 투자약정 규모를 10조 5천억 원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으며, 2023년엔 재생에너지 100% 전환 이니셔티브인 RE100과 투자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글로벌 탄소회계금융협회(PCAF)에 가입했다.

이번 보고서에선 보험인수 정책에서는 지난해 22위보다 개선된 19위를, 투자회수 정책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18위를 기록하였으나 평가점수는 모두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또 화석연료 보험 대비 재생에너지 보험의 비중이 16%에 불과해 평가 대상 보험사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산업의 기후대응과 에너지 전환 경쟁에 있어 매우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동현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보험사들이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 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기 시작했다"라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험사와 규제 기관들은 재생에너지 투자와 인수를 확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저작권자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는 '이코리아'(http://www.ekore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