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법인 알라나 고메즈-솔리스(Alana Gomez-Solis)가 지난 6일(현지시간) 진행된 ‘CES 2025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에서 ‘일상 속 즐거움을 주는 Home AI’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코리아] 이번 CES 2025를 계기로 인공지능(AI) 로봇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가정용 AI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경쟁에 돌입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I 반려로봇 ‘볼리(Ballie)’를 2025년 상반기 출시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알라나 고메즈-솔리스(Alana Gomez-Solis)는 지난 6일(현지시간) 진행된 ‘CES 2025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에서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를 올 상반기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20년 CES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 상반기에 선보이게 되면 4년 만에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구독 서비스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는 공 모양의 가정용 AI 로봇으로, 사용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생활을 돕는 역할을 한다. 볼리는 크게 △자율주행으로 가전을 연동해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든든한 집사’ △가족 건강상태 확인은 물론 멀리 있는 가족에게 영상을 보내 소통을 돕는 '살뜰한 돌봄이' △ 본체에 장착된 빔프로젝터로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 어디에든 필요한 콘텐츠를 최적화된 크기로 투사하는 '즐거운 파트너' 기능 등 다양한 일상의 비서 및 반려로봇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로봇 산업 강화를 위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사람과 유사한 외형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이 AI를 만나면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로봇 분야에 대해 그다지 빠르다고 볼 수는 없지만 우리도 투자해서 기술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LG전자의 AI 로봇 ’Q9‘. 사진=LG전자
LG전자 역시 CES 2025에서 AI 로봇 분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AI 집사 로봇 ‘Q9’의 연내 출시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또, 기존 로봇 브랜드 ‘LG 클로이’의 판매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Q9은 가정 내 다양한 가전 및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스마트 허브로,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와의 자연스러운 대화는 물론, 명령 수행 능력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Q9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탑재해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이해하고, 이에 따라 가전을 제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외출 중일 때도 Q9을 통해 실내 가전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으며, 귀가 전 세탁 건조기 속 의류 상태나 실내 공기질을 확인할 수도 있다. 또 날씨 변화를 감지해 사용자가 “비가 올 것 같으니 하이드로타워(가습 공기청정기)를 꺼줘”라고 명령하면 이를 즉각 실행하는 등 스마트 홈 환경을 더욱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800억 원)를 투자하며 로봇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는 에프앤비(F&B·식음료)와 물류 쪽에 집중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영역은 가정이다. 가사로봇 혹은 휴머노이드와 같은 콘셉트를 가지고 핵심 영역에서 로봇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Q9은 오는 3월 전문가를 대상으로 1차 베타 버전이 출시된 이후 연말 본격 출시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Q9이 보다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스마트 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국내 다수 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CES 2025에서는 웨어러블 로봇을 비롯해 모빌리티, 헬스케어, 디지털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기술이 활용되었다. 특히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보행 솔루션을 제공한 웨어러블 로봇 기업 위로보틱스 등도 주목받았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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