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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최근 국내 ICT 업계의 중동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중동은 전 세계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낮아 젊은 소비자가 많으며, 최근 각국이 석유자원 의존에서 벗어나 IT 인프라를 확장하고 경제 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자원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 분야를 IT,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로 다각화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며, 2030년까지 글로벌 AI 순위 15위 진입을 목표로 데이터 AI 국가전략을 수립한 상황이다. 또 아랍에미리트는 'UAE AI 전략 2031'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중동은 점차 글로벌 IT산업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지역 총괄 법인인 '네이버 아라비아(NAVER Arabia)'를 설립해 본격적인 중동 사업 추진에 나선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3년에는 사우디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사업을 수주했으며, 2024년에는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산하의 아람코 디지털과 협력해 아랍어 기반 LLM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9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글로벌 기술 박람회 'LEAP 2025'에 참가해 사우디아라비아에 특화된 AI 모델을 선보였다. LEAP 2025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기술부(MCIT)가 주관하는 박람회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센터, 블록체인,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시티 솔루션, 로봇 공학,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사이버 보안 등 최신 기술을 다룬다. 주최측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680개 이상의 스타트업, 1,000명 이상의 연사, 1,8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술 기업이 참여한다.
팀네이버는 지난해 LEAP 2024에도 참가해 아람코 디지털, SAPTCO(사우디 대중교통공사)와 MOU를 체결하는 등 중동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네이버가 만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AI(AI for Saudi Arabia, Powered by NAVER)'를 주제로 참여해 데이터센터-클라우드-AI로 연결되는 팀네이버만이 구현할 수 있는 AI 밸류체인을 소개할 예정이다.
국산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역시 LEAP 2025에 연사로 참가했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아람코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아람코의 벤처캐피탈(CVC)인 와에드벤처스의 50여 개 투자 포트폴리오 중 최우수 성과를 낸 4개 기업 중 한 곳으로 선정되었다. 리벨리온은 올해 상반기 사우디 법인 설립을 완료해 현지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행사 기간인 9일부터 12일까지 2개 세션에 연사로 나서 AI 반도체 유니콘으로서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 사우디 시장에서의 사업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AI 기반 여행 솔루션 기업 야놀자클라우드도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중동 내 사업을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기간 중 '사우디 하우스' 공식 세션에 패널로 참여했으며,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는 현장에서 야놀자의 글로벌 여행 특화 버티컬 AI 기술을 활용한 중동 여행 산업 혁신 방안을 전파하며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야놀자클라우드에 따르면 중동은 전체 글로벌 거래액의 약 5%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21% 성장했으며, 사우디와 요르단 등은 50%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또 내전이나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관광 수요가 일부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사태 안정화 이후 중동 여행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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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톤 제공
게임업계 역시 중동 진출이 한창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내놓은 ‘2024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중동 시장은 국내 게임 이용 시간과 지출액이 글로벌 평균보다 높았으며, 특히 아랍에미리트는 모바일 게임 평균 지출액이 약 11만원(79달러), 콘솔 게임 지출액은 약 9만원(69달러)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소비력을 기록했다.
성장 기반도 탄탄하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인터넷 보급률은 100%를 달성했으며, 중동 인구의 52.9%는 30세 이하로 게임 소비에 적극적인 연령층의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6월 개최된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에서도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선정되었으며, 올해 대회에는 추가로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가 추가로 선정되는 등 국산 게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의 인기를 바탕으로 중동 지역에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사우디 외에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에 ‘넥슨 유니버스 글로벌’과 ‘넥스페이스’ 등 NFT 법인을 신설했으며 위메이드 역시 두바이에 블록체인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을 중심으로 중동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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