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2024년 부산남구 달맞이축제, 출처-부산남구청]
[이코리아] 지역축제가 지역 경제에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그 수도 늘고 있다. 하짐만 축제가 늘어나는 만큼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축제는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축제를 개최함으로 지역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으며, 축제 준비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은 공동체 의식도 키울 수 있다.
축제가 증가하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축제장에서 소비되는 일회용품 등은 환경오염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AGF(A Green Festival)의 자료에 따르면 야외 축제에서 1인당 하루 평균 탄소 발자국은 모든 범위를 포함하여 약 11kg CO2e로 측정된다.
이를 토대로 2023년 지역 축제 관람객수(약 1억 2백만명)를 기준으로 총량을 측정하면 약 113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된다. 이는 1년간 지역축제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하기 위해 40년된 소나무 3100만 그루가 필요한 양이다. 지역축제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가늠해볼 수 있다.
12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 달집태우기는 보름달 아래 달집을 쌓아 올려 불을 붙여 한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로 많은 사람이 참여하지만, 돌발상황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일어난다. 소방청 국가화재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정월 대보름 특별 경계근무 기간에 발생한 화재는 총 116건으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11명, 부상자는 74명에 이르고, 재산피해도 약 366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 남구는 달집을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과 화재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3년째 친환경 LED 달집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미선 문화예술과 과장은 “달집태우기로 인해 생기는 화재 예방도 되지만 그을음이나 여러 가지 환경적인 부분은 전부 안전사고나 이런 것들이 없으므로 모범사례로 전국에서 벤치마킹하고자 한다.”라며 “앞으로도 안전한 축제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축제 때 자주 볼 수 있는 불꽃놀이도 시민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일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최윤형 교수 연구팀은 2023년 열린 서울 세계 불꽃축제 이후 인근지역의 미세먼지 수치가 최대 32배까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꽃놀이 후 2시간 뒤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231㎍/㎥로 동 시간대 평균 농도(서울 19㎍/㎥)와 비교해 12배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연구진은 폭죽이 배출하는 유해 물질이 대기로 방출된 여파로 인근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하면 주민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불꽃축제 관람 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과 인근지역 주민들의 경우 행사 중 창문을 닫아 둘 것을 권고했다.
최윤형 교수는 “대형 불꽃 대신 대기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드론 쇼나 빛 축제 같은 친환경 행사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불꽃놀이 전후의 대기질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축제 후 오염된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기술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논산시는 2023년 「논산시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를 제정하며 친환경 도시 조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엔 각종 축제에도 적용되어 연산 대추 문화축제, 강경젓갈 축제, 양촌곶감축제 등에서는 1회용품 대신 다회용기 102만 개를 사용하며 친환경 축제의 모범을 보였다. 이는 기존 지역축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량을 50%까지 감축시켰다.
논산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3월 개최되는 논산 딸기 축제에서도 1회용품 사용 줄이기와 다회용기 사용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지자체를 자부하는 백성현 논산시장은 “1회용품 사용을 더욱 줄이고,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며,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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