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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엔씨 등 국내 게임업계, 동유럽 게임 개발사에 잇따라 투자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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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호스 스튜디오 X 갈무리

[이코리아] 최근 동유럽에서 개발된 게임들이 잇따라 흥행하며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 역시 동유럽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체코의 게임사 워호스 스튜디오(Warhorse Studios)가 개발한 '킹덤 컴: 딜리버런스 2(Kingdom Come: Deliverance 2)'의 경우 출시 하루 만에 100만 장이 판매되고, 2주도 안 되어 200만 장이 판매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중세 배경 RPG로, 지난 2018년 전작이 출시된 지 7년만에 출시된 후속작이다. 마법이나 괴물이 등장하는 판타지 배경이 아닌 실제 역사 속 15세기 보헤미아를 충실하게 구현했으며, 편의성보다 현실성에 중점을 둔 게임플레이와 중세 검술이 세부적으로 구현된 1인칭 전투가 특징이다.

게임 이용자들에 잘 알려진 동유럽의 대표적인 게임 회사로는 폴란드의 'CD 프로젝트 레드 (CDPR)'가 있다. CDPR의 대표작으로는 RPG 게임 '위쳐' 시리즈와 오픈월드 액션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이 있다.

'위쳐' 시리즈의 경우 폴란드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개발되었으며 2015년 발매된 '위쳐 3: 와일드 헌트'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누적 5,000만 장 이상 판매되었으며 발매된 년도에 각종 게임 시상식을 휩쓸었다. 또 2020년에 발매된 사이버펑크 2077 역시 2,500만 장 이상 판매되었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애니매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역시 크게 흥행했다.

= 스토커 2 X 갈무리

우크라이나 역시 게임 이용자들에게 인지도 높은 게임을 다수 내놓았다. 우크라이나의 개발사 'GSC 게임 월드'는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개발자 다수가 입대하고 핵심 개발진이 전투에서 전사하는 등 고난 속에서도 '스토커 2: 초르노빌의 심장부'를 출시해 출시 이틀만에 1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스토커 시리즈 외 대표적인 우크라이나 게임으로는 4A 게임즈의 '메트로 2033' 시리즈, 프로그웨어즈의 '셜록 홈즈 시리즈'와 '더 싱킹 시티'가 있다.

이 외에도 폴란드의 개발사 '11비트 스튜디오'는 '디스 워 오브 마인'과 '프로스트펑크' 시리즈로 주목받았으며, 에스토니아의 인디 개발사 'ZA/UM'이 내놓은 '디스코 엘리시움'은 특유의 깊은 스토리와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변화하는 게임 플레이로 주목받았다.

국내 개발사들 역시 동유럽의 뛰어난 개발 능력과 낮은 인건비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폴란드의 게임 시장이 2027년까지 연 평균 8.7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폴란드의 '버추얼 알케미'에 투자하며 개발 중인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으며, 네오위즈 역시 폴란드 개발사 자카자네에 800만 달러를 투자해 개발중인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게 됐다.

또 크래프톤은 지난해 3월 폴란드의 '피플캔플라이'의 지분 10%를 인수했으며, 위메이드는 지난해 10월 폴란드의 개발사 카트나페와 블록체인 게임 ‘후미즈’를 위믹스 플레이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점차 폴란드에 대한 국내 게임사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동유럽 게임이 흥행하는 요인으로는 라이브 서비스와 정치적 올바름을 강조하는 서구 게임과 달리, 깊이 있고 몰입감 높은 싱글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꼽힌다.

또한, 자국의 문화와 역사적 요소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점도 호평받고 있다. 예를 들어,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체코 개발사가 자국의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했으며, 체코의 국민 영웅인 '얀 지슈카'가 주요 등장인물로 등장한다.

'스토커 2: 초르노빌의 심장부'는 우크라이나 개발사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를 소재로 삼아 개발했으며, '디스 워 오브 마인'은 동유럽의 가상 국가를 배경으로 참혹한 내전을 그려내며 역사 속 상처를 조명한다. 또한, '위쳐' 시리즈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폴란드 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게임스인더스트리는 동유럽의 개발사들이 "과거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 동유럽 게임 개발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반영한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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