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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터배터리 2025' 미리보기... 주목할 기술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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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코리아]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가 오는 3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25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총 688개 기업이 참가하며 2,330개의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배터리 시장 2위인 중국의 BYD(비야디)와 5위인 EVE(이브)가 처음으로 참가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79개의 중국 배터리 기업이 참가하며, 전년 대비 17개 증가한 수치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LFP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과 해외 기업 간의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채택을 검토 중이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생산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배터리 3사, 원통형 배터리 기술 경쟁 본격화

이번 전시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선보이며 경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향상시킨 차세대 46시리즈(4680, 4695, 46120) 배터리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SDI는 탭리스(Tapless) 기술을 적용한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선보인다. 이 배터리는 전동공구 등에 적용 시 최대 40%의 출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급속충전 기술로 15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SK온은 원통형 배터리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향후 개발 전략과 방향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LFP 배터리 기술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 LFP-CTP(셀투팩) 기술과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 셀을, 삼성SDI는 ‘LFP+ 플랫폼 소재·극판 기술’을 통해 LFP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약 10% 향상시킨 솔루션을 공개한다.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5’ 수상 기술 발표

전시회 개막을 앞두고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5’의 수상 기술도 발표됐다.

삼성SDI는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및 ‘LFP+ 플랫폼 소재/극판 기술’로 수상했다.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는 전극 끝부분을 여러 개의 탭(배터리 셀 내 양극과 음극을 연결하는 금속 도체)으로 가공해 전류 흐름을 확장하는 ‘탭리스’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전동공구에 적용하면 기존 동일 용량의 배터리 대비 출력을 최대 40% 향상시켜 작업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삼성SDI는 이 제품을 올해 2분기 내로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삼성SDI

LFP+ 플랫폼 소재/극판 기술은 LFP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셀에서 발생하는 저항을 줄여 에너지 소모를 개선하는 솔루션이다. 삼성SDI는 LFP를 하이니켈과 블렌딩하여 기존 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밀도를 약 10% 향상시키면서도, 셀 안전성 평가에서 LFP와 동등 수준의 결과를 확보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또한 신규 전해액 첨가제를 적용해 LFP와 하이니켈을 블렌딩할 때 발생하는 LFP 표면의 부반응을 억제하는 한편, 고전도성 소재를 사용해 셀 저항 증가율을 개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와 ‘CAS 솔루션(배터리 팩 내 셀을 조립·적층해 열 확산을 방지하는 기술)’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테슬라가 주도하는 46시리즈 배터리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이 5배 이상 크고, 충전 속도와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다. CAS 솔루션은 독자적인 열 확산 방지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 안전성을 극대화한 모듈 솔루션으로, LG에너지솔루션만의 혁신적인 배터리팩 설계 기술을 보여준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관리 서비스 ‘비 라이프 케어(B-Lifecare)’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라이프케어는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운행 및 충전 습관을 분석해 최적의 배터리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2021년 출시 이후 1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EV 배터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지원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소재·부품 부문에서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동박’으로 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극박·고강도·고연신 특성을 모두 갖춘 2차전지용 핵심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어워즈 수상 제품 및 기술은 인터배터리 행사에서도 볼 수 있다.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한편, 전시회 기간 동안 배터리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공유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더배터리 콘퍼런스’에는 국내 배터리 3사 임원들이 연사로 참가해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과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 전략을 발표한다. 배터리 잡페어, 미국 배터리 포럼, 한국-독일 배터리 기술협력 세미나, 글로벌 배터리 광물 세미나 등도 함께 열린다.

‘인터배터리 2025’는 국내 배터리 산업의 위상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자리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주요 기업들이 차세대 기술을 공개하며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 확대는 한국이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터리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이번 전시회는 차세대 기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앞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할까?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25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원통력 배터리 탑재가 테슬라 외에 앞으로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전기차 화재 비율을 보면 70% 가량이 파우치다. 파우치형 배터리도 일부 쓰긴 하겠지만 경쟁력 측면에서 요새 많이 부각되는 게 원통형과 각형 두 가지로 정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4680 또는 4695와 같은 통상 '46 시리즈'라고 얘길하는 원통형은 K-배터리 3사가 다 준비를 하고 있다. LG엔솔이 시범적으로 테슬라에 납품하기 시작했고, 금양도 4695 배터리를 공개했다”며 “트럼프 리스크까지 겹쳐 있어서 캐즘이 3, 4년이 갈 것으로 본다. 지금 현재는 NCM과 LFP 양대싸움으로, 좀 더 안정적인 기술개발을 통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윤철 한국전기연구원 차세대전지연구센터장은 “LFP 배터리가 삼원계보다 성능이 좀 떨어지지만 가격 대비 가성비가 나온다라고 해서 일단 테슬라가 채택했고 지금 국내에도 다 LFP를 하겠다라고 하고 있다. 그렇지만 하이엔드 급으로는 여전히 하이니켈계를 지향하고 있어서 우리는 강점 기술은 또 강점 기술대로 가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LFP로 만들어지는 시장은 보급형 시장인데, 우리가 가격 경쟁때문에 안 했던 거지 그걸로 전지 만드는 기술이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과연 중국과 가격 경쟁이 되겠느냐며 전 세계가 우려하는데, 미국에서 이제 관세로 가격을 올려놨고, 중국산은 그런 측면에서 뭔가 모색을 해야 될 것이다. LFP 전지를 한국에서 개발하든 미국에서 개발하든 수요 시장에 맞춰서 가야되는 상황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 센터장은 또 “차세대 전지 관련해 정부에서도 큰 사업들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고체 전지는 여러가지 프로젝트로 지원을 하고 있다”며 “드론이나 UAM 등 가벼워야 되는 전지 쪽은 리튬 황전지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LG엔솔, 미국이나 독일 쪽에서 많이 연구하고 있다. 저희 연구소도 이쪽 분야를 많이 하고 있는데, 관련해 앞으로 수요가 많을 것이다. 또 아직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꿈의 전지'라고 불리는 리튬이온전지에서 음극만 흑연에서 리튬으로 바꾸는 전지도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고체 전지, 리튬황전지, 리튬 메탈 음극을 사용하는 전지 등 세 가지를 타깃으로 해서 정부에서도 큰 프로젝트를 작년에 런칭시켰다. 저희도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하고 있으며 방향성은 아마 이 3가지가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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