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경찰이 새 학기를 맞아 학교폭력 예방 집중 활동기간을 운영한다. 학교폭력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때가 바로 새 학기이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은 점점 더 저연령으로 그 대상을 넓히고 있다. 푸른나무재단의 ‘2024 전국 학교폭력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3.5%로 나타났으며, 교급별로 살펴보았을 때는 초등이 4.9%로 가장 높았고 중등(1.7%), 고등(1.2%) 순이었다.
경찰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직접 학교로 방문케 한다. SPO는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피해 신고 방법을 안내한다. 교육청은 학교폭력 피해 학생뿐만 아니라 폭력을 인지한 누구나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학교 내 신고함’, ‘117 신고 전화’, ‘어울림 앱’ 등 다양한 신고시스템을 구축했다.
푸른나무재단은 자녀의 입학을 위해 미리 알아두어야할 가이드를 내놓았다. ‘입학과 새 학기, 자녀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7가지 가이드’는 학교생활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하고, 건강한 교우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보호자가 해야할 교육을 알려준다.
핀란드에서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교육부·지방자치단체에서부터 교직원·학부모 등 학교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이 참여한다. 핀란드는 학교폭력 예방의 핵심이 방관자의 개입을 촉진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학교폭력 대응 프로그램인 키바코울루(KiVaKoulu)는 ‘학교폭력에 맞서는 학교’라는 의미로 가해자와 피해자뿐 아니라 방관자에게까지 초점을 맞춘다. 방관자들의 행동에 따라 타인을 괴롭히고자 하는 동기가 약화할 수 있기에 방관자들의 개입을 촉진하는 전략을 병행하여 운영한다.
키바 프로그램은 누군가가 부당하게 괴롭힐 때 아이들이 자신에게 폭력을 멈출 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먼저 방관자의 역할을 생각해 보게 하고, 다음, 피해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한다. 마지막으로, 피해 학생을 도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게 하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학생 뿐 아니라 학교 전체가 개입되어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생각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고발한 학생의 행동은 괴롭힘을 멈출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용기 있는 행동으로 평가받는다.
노르웨이의 ‘올베우스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업하는 대표적 사례다. 이 프로그램은 교실 내 질서를 재구성하고 선행에 보상을 줌으로써 학교폭력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베우스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은 학생들 간의 일회성 갈등이나 충돌은 그 피해 정도가 심각하지 않으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갈등’으로 본다. 그러나 갈등이 반복되면 학교폭력으로 규정하여 학생들에게 갈등의 의미와 역할, 갈등관리 역량을 길러주고, 교사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해결하도록 돕는 절차를 마련하도록 한다.
노르웨이는 친절, 상호존중 등의 더 근본적인 가치관을 교육하는 것이 학교폭력 관련 대처방안 및 정책과 각종 활동에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학교에서도 경기나 경연대회 등에서의 공정한 경쟁 등을 중시하고, 인간 존중의 가치관을 교육하는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활동으로 단순히 교육뿐만이 아닌 스포츠,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통합 교육을 통해 장애 아동으로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서 ‘차이와 다름’이라는 가치관을 심어주고, 다양한 스포츠 활동으로 페어플레이, 상호존중의 정신을 길러준다.

[사진-학교폭력 예방 가이드, 제공-푸른나무재단]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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