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리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iM증권이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적자의 원인이었던 부동산금융 부진 여파를 벗어나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DGB금융은 지난 7일 발표한 2024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iM증권은 지난해 별도 기준 21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56억원)과 비교하면 38배가량 적자 폭이 커진 셈이다.
iM증권은 지난 2021년 영업이익 2266억원, 당기순이익 1674억원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2.8%나 감소한 616억원에 그쳤고, 2023~2024년에는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21년 1674억원에서 2024년 –1632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iM증권이 실적 부진에 빠진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꼽힌다. 그동안 부동산금융에 기대 빠르게 성장해온 만큼, 부동산업황 저하에 따른 타격도 더 크게 돌아온 셈이다. 실제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iM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자산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79%로 대형사(58%)는 물론 비슷한 규모의 중소형사(52%)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었다.
부동산금융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85%로 대형사(58%) 및 중소형사(76%) 평균보다 10~30%포인트 가랑 컸다. 부동산PF에서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브릿지론이 차지하는 비중도 63%로 다른 증권사(대형사 30%, 중소형사 34%)의 2배 가량 높았다.
부동산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iM증권이 부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쌓아야 할 충당금 규모도 컸다. iM증권이 지난 2021~2024년 4년 간 부동산PF 부실 대응을 위해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2021년 111억원, 2022년 1155억원, 2023년 1288억원, 2024년 2951억원 등 총 5505억원에 달한다. 충당금 규모가 매년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수익성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던 셈이다.
하지만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수익성 부담을 털어낸 만큼, 올해는 실적 반등 가능성이 있는 평가도 나온다. iM증권이 수년간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며 부실 위험에 대비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충당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인 충당금 규모가 줄어들면 실적 부담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부동산금융 의존도 또한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DGB금융에 따르면, iM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 비중은 2020년 말 136.8%에서 2021년 124.2%, 2022년 93.3%, 2023년 79%, 지난해 45.5%로 감소했다. 다른 증권사보다 매우 높았던 부동산 PF 익스포저 비중이 평균, 또는 그 이하 수준으로 돌아온 것.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부담을 털어내고 새해를 맞은 iM증권은 그동안 계속된 적자를 끝내고 흑자 전환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우선 iM증권은 최근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실제 iM증권의 영업점 수는 지난 2023년 말 21개에서 지난해 말 11개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또한 53명의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하며 리테일 부문 인력을 약 20% 감축했다. 영남권 중심으로 과다하게 배치된 점포를 통폐합하고 역피라미드형 인력 구조를 개선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iM증권은 통폐합한 영업점을 거점별 메가센터로 전환한 뒤 4~5명의 자산전문가로 구성된 공동영업팀을 배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크지 않은 대출중개·주선 등의 업를 확대해 수익모델을 다변화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부동산금융 정상화에서 나선다. iM증권은 부동산금융본부와 부동산금융 1·2부를 신설하는 한편, PF금융단의 PF솔루션실을 PF금융실로 변경하고 산하에 PF금융센터를 추가 배치했다.
iM증권의 올해 실적 반등은 DGB금융의 재도약을 위해서도 필수적인다. DGB금융은 지난해 전년 대비 43.1% 감소한 22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핵심계열사 iM뱅크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iM증권의 부진 여파를 극복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만약 올해 iM증권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면, 시중은행 전환 후 순항 중인 iM뱅크와 함께 그룹 실적 반등을 견인할 수 있다.
한편 성무용 iM증권 사장은 “2025년에는 영업이익을 1000억원 이상을 시현하고,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iM증권이 2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실적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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