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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롯데건설, 알짜 부동산 처분해 재무 건전성 강화한다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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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롯데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를 포함해 총 1조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 조치는 롯데그룹 전 계열사 차원의 비핵심 사업 및 자산 정리 움직임과 맞물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27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본사 부지의 매각과 자체 개발, 자산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앤리스백) 등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 이번 검토는 회사의 장기적인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당장의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롯데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롯데건설 본사 사옥은 약 5000억 원의 자산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1980년부터 본사로 사용된 이 건물은 1978년 건립된 후 리모델링을 거쳤으나, 최근 노후화로 인해 개발 논의가 지속되어 왔다. 부지 면적은 약 1만㎡로, 2023년 9월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로 통합 개발이 가능해, 시행사 및 자산운용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한남대교 남단 경부고속도로 초입에 위치해 향후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따른 개발 혜택도 기대된다.

롯데건설은 본사 사옥 외에도 수도권과 지방의 창고 부지 및 임대주택 리츠 지분 등 다양한 자산 매각을 검토 중이다. 현재 보유 중인 부동산 자산은 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를 활용한 자산 유동화를 추진함으로써 차입금 감소 및 부채비율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번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오는 2026년까지 부채비율을 현재 217%에서 15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또한, 경상이익을 1000억 원 이상 추가로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롯데건설은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우발채무를 줄여 현재 3조 원가량을 해소한 상태다. 이와 함께 약 1조 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7일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재무 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본사 사옥 매각 등의)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아직 초기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비핵심 사업 및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롯데건설의 이번 결정도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달 들어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코리아세븐 ATM 사업 등을 정리했으며, 지난해에는 롯데렌탈을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또,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 축소 작업의 일환으로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최근 건설업계는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도심 외곽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롯데건설도 그룹 차원의 구조 개편 흐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의 박주근 대표는 “일단 브릿지론 관련해서 지금 캔슬돼서 브릿지를 못 받는 것에 대한 자금압박으로 롯데건설 측이 (본사 사옥 등) 자산을 내놓는 것 같다”며 “그걸 해결하더라도 지금 건설경기 자체가 좋지 않다. 그래서 아마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위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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