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다이소 전용 건강기능식품, 출처-대웅제약]
[이코리아]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화장품에 이어 건강·기능식까지 판매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다이소가 건강·기능식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지 주목받고 있다.
다이소는 루테인, 코엔자임 Q10 등 무려 4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제품군을 3천 원, 5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이소의 이러한 전략은 화장품 판매 전략과 유사하다. 소포장 제품을 통해 소비자는 궁금했던 다양한 제품을 부담 없이 경험해 볼 수 있다.
실제 다이소의 ‘VT리들샷’은 고가의 리들샷을 단돈 3000원에 판매해 전국 매장에서 ‘품절 대란’을 빚었다. 올리브영에서 50㎖ 기준 3만2000원에 판매하는 제품을 12㎖ 3000원에 판매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늘린 것이다.
최철호 브이티코스메틱 부사장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먼저 제품력을 인정받았지만, 한국 시장 개척은 쉽지 않았다. 바르면 따갑기도 하고, 익숙지 않은 제품치고는 가격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라며 “구매 장벽을 줄이기 위해 소용량 파우치 타입으로 다이소를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저렴한 가격에 리들샷을 체험해 보고 싶은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젊은 고객들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파급력이 큰 다이소 채널 입점 판단은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1750억 원에서 2024년 6조440억 원으로 116% 증가했다. 건강·기능식을 구매하는 연령층도 2022년까지는 51세 이상 고령층이 주 소비층이었으나 최근 20대에서 40대까지의 전 연령층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판매와 관련 제약사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개척하는 효과를 기대해 다이소다이소에 제품을 공급했다. 약사들은 발끈했다. 방관하다가는 건강·기능식 시장을 다이소에 뺏기게 될까 우려했다.
대한약사회는 최근 “유명 제약사가 수십 년간 건강기능식품을 약국에 유통하면서 쌓아온 신뢰를 악용해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생활용품점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처럼 마케팅을 펼치는 데 대해 규탄한다. 신속히 시정하라”라는 입장문을 냈다. 일부 약사는 다이소에 납품한 제약사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제약 회사들은 난감한 입장이다. 일양약품은 지난 24일 출시한 다이소 전용 저가 건강기능식품의 판매 철수를 결정했다. 다이소 전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선보인 대웅제약과 판매를 추진하던 종근당건강도 철수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의 약국 외 판매는 계속될 추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업계 최초로 건기식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의 ‘기타가공품’으로 분류된 비타민과 홍삼 외에 정식 허가를 받은 건기식을 준비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점주들에게 건기식 판매 허가 관련된 사항을 안내했고 제약사와 가능한 제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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