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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네이버 배송' 가세로 물류업계 판도 변화 예고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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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네이버배송'으로 개편하며 배송 옵션을 세분화한다. 사진=네이버

[이코리아] 네이버가 '네이버배송'을 새롭게 도입하며 이커머스 시장의 빠른 배송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3월중 기존의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를 ‘네이버배송’으로 개편하며 배송 옵션을 세분화해 이용자 편의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새롭게 도입된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덕분에 이용자들은 상품 도착 시점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됐다.

먼저 오늘배송은 구매자가 당일 오전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오늘 도착을 보장하는 서비스이다. 내일배송은 오전 11시부터 24시(판매자에 따라 마감 18시~24시로 상이)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

토요일 오전 11시에서 자정 사이에 주문을 하면 일요일 도착을 보장하는 일요배송, 구매자가 직접 배송 희망일을 지정하는 희망일배송도 배송옵션에 추가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가 네이버에서 상품을 구매한 뒤 배송 현황을 굳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상품을 살 때 이용자에게 안내한 바로 그 날짜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달 출시될 AI 기반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 앱에서 ‘네이버배송’ 필터를 선택하면 오늘배송·내일배송 등 빠른 배송 상품이 우선 정렬돼, 이용자가 원하는 배송 서비스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네이버배송’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별 선호 배송 방식 및 상품별 물류 데이터를 분석해, AI 기반 물류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네이버의 물류 혁신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 말 도입된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는 2년 만에 취급 상품 수가 700% 증가했으며, 도착보장 브랜드스토어의 판매액도 167% 성장했다.

배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도 강화된다. 현재 97% 수준인 배송 예측 정확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약속된 날짜에 배송되지 않을 경우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을 지급하는 보상 정책을 시행한다.

현재 서울·수도권에서 운영 중인 오늘배송과 일요배송 서비스도 연내 전국으로 확대되며, 새벽배송(저녁 주문 시 익일 새벽 도착)과 지금배송(주문 후 1시간 내 배송)도 올해 안에 도입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계해 배송 혜택을 확대한다. 멤버십 회원은 1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으며, 무료 반품·교환 서비스도 제공된다. 반품 배송비 및 폐기 비용은 네이버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주미 네이버 N배송사업 리더는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제공할 것”이라며 “판매자들 역시 이러한 네이버의 물류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더 큰 비즈니스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JP모건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2026년에 30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300조원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커머스 업계의 물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팡은 전국 주요 물류센터에 자동화된 로봇 시스템을 도입해 상품 분류 및 배송 준비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AI 기반 배송 경로 최적화 시스템을 통해 배송 효율성을 극대화해 당일 배송 비율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며, 특히 신선식품 배송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1930억 원을 투자해 경남 김해에 AI 기반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하며, 당일·새벽배송을 소도시 및 도서 산간지역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SSG닷컴은 새벽배송 가능 지역을 부산·대구로 넓힌 데 이어 전국 단위 확장을 추진 중이며, 11번가도 일부 상품에 대해 '주말 당일 배송'을 시작했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 익일배송(내일온다)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 지난 8월에는 익일배송 품목을 기존 1만개에서 23만개로 확대하며 배송 서비스 차원에서의 경쟁력 개선 작업을 본격화했다.

그렇다면 향후 이커머스 시장의 물류 전략은 어떻게 진행될까. 최근 이커머스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커머스 기업들이 물류 효율성 강화를 위해 협업 중심으로 전략 변화가 눈에 띈다는 의견이 나왔다.

삼정KPMG는 지난해 11월 ‘성숙기에 접어든 이커머스 시장의 현주소와 도전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커머스업계 내 물류 경쟁이 이커머스 기업과 물류 기업 간 경쟁 구도로 변모하며, 물류 기업은 이커머스 배송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물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물류 내재화에서 3자 물류로 전략을 선회한 이커머스 기업은 고도화된 물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물류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G마켓·오션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CJ대한통운과 협업으로 도착보장·지연보상 시스템을 도입한 '스타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SSG닷컴은 신세계그룹과 CJ그룹 간 MOU를 통해 자사 자체 물류센터 '네오(NEO)'를 포함해 물류 운영 전반을 CJ대한통운에 이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주요 물류 기업은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은은 올해부터 주7일 배송을 전면시행한다고 밝혔으며, 2020년 시작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핵심 동력으로 삼으며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패션·뷰티 등 버티컬 커머스에 특화된 고객 맞춤형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사 확보에 총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한진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량에 주목하며 초국경 택배 역량 강화에 나섰다. 미국 내 풀필먼트 센터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보고서는 또 최근 개별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다양화되며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고도화된 물류서비스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커머스 시장의 성숙기가 도래하면서 풀필먼트 서비스도 보다 진화된 형태로 발달했다”며 “초기 풀필먼트 서비스는 각종 물류 업무 전반을 대행해주는 역할에 그쳤다면, 최근 풀필먼트 서비스는 수요 예측에서부터 마케팅까지 지원하는 종합 비즈니스 솔루션 형태로 변모했다”고 전했다.

박홍민 삼정KPMG 파트너는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플랫폼과 비즈니스 솔루션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직구 및 크로스보더 시장 확장을 통해 한국 제품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제품 소싱 역량을 갖춘 기업이 미래 이커머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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