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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DGB’에서 ‘iM’으로... 사명 바꾸고 전국구 도약 나서는 DGB금융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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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뱅크

[이코리아] DGB금융지주가 iM금융지주로 상호를 변경하고 본격적인 전국구 도약에 나선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오는 26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DGB금융에서 iM금융으로 상호를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DGB금융은 이번 상호 변경을 통해 전국구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DG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지난 1967년 설립된 최초의 지방은행이지만 은행권 경쟁 촉진이라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따라 지난해 7월 시중은행으로 전환됐다. 대형금융그룹 및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사업·영업 범위를 확장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DGB금융으로서도 전국 진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를 위해 DGB금융은 지역색이 강한 기존 상호 대신 ‘iM’이라는 새 브랜드를 도입했다. 가장 먼저 DGB대구은행이 iM뱅크로 상호를 변경했고 이후 하이투자증권(iM증권), DGB생명(iM라이프), DGB캐피탈(iM캐피탈), 하이자산운용(iM에셋자산운용) 등의 계열사가 차례로 iM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DGB금융지주까지 상호를 변경하면 ‘iM금융그룹’으로의 브랜드 이미지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바뀌는 것은 이름뿐만이 아니다. DGB금융은 지역색이 강했던 기존 이사회를 개편해 전국구 도약을 이끌 전문성 있는 인재를 충원하기로 했다. 실제 DGB금융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3명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신규 선임 대상은 김갑순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 이강란 창신그룹 최고인재책임자(CTO) 부사장, 장동헌 법무법인 율촌 고문 등이다.

김갑순 교수는 한국세무학회장, 한국회계학회장,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공시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회계·조세분야 전문가다. 이강란 부사장은 30년 넘게 피자헛, AIA생명보험 등 외국계 회사에서 HR 업무를 담당해왔으며, 장동헌 고문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심사위원, 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지냈다.

상호 변경과 함께 본격적인 전국구 도약에 나서는 만큼 DGB금융이 올해 실적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DG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1% 감소했는데, 8개 금융지주사 중 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DGB금융뿐이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가 선전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iM증권이 부진에 빠지면서 실적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이 때문에 황병우 DGB금융 회장은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주주들에게 사과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올해는 ‘iM금융’이라는 이름을 달고 전국구 금융그룹으로 재출발하게 되는 만큼 실적 반등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DGB금융은 우선 선전 중인 iM뱅크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DGB금융은 지난해 6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천억원의 자금을 iM뱅크에 수혈한 바 있다.

iM증권의 실적 회복도 필수적이다. iM증권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지난 4년간 550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며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해 부동산 리스크와 관련한 부담을 덜어낸 데다, 점포 통폐합 및 희망퇴직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도 나선 만큼 올해는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황병우 DGB금융 회장은 “올해부터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담 없이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M’이라는 새 브랜드를 달고 새로 출발하게 된 DGB금융이 올해 실적을 회복하고 전국구 도약의 토대를 닦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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