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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보험사 배당 가뭄 속 삼성화재 주주환원 눈길... 배당 확대 동력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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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화재

[이코리아] 보험사들이 지난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위기를 우려해 배당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화재가 주주환원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달 4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만9000원, 우선주 1만9005원 등 총 8077억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주당 1만6000원씩 총 6801억원을 배당한 것과 비교하면 18.8%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화재가 배당을 늘리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배당에 인색해진 보험업계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주목할 만하다. 실제 상장 보험사 11곳 중 배당을 결정한 보험사는 삼성화재를 비롯해 삼성생명, DB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4곳뿐이다. 지난해에는 7개사가 배당을 실시했지만,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

배당을 결정한 4곳 모두 지난해보다 배당액을 늘렸지만 배당을 포기한 보험사가 늘어나면서 전체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실제 4개사의 배당총액은 전년(1조7422억원) 대비 23.4% 증가했지만 지난해 전체 보험사 배당총액(2조1158억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감소했다.

대표적인 밸류업 기대주로 꼽혀온 보험사들이 오히려 배당을 축소하게 된 것은 최근 건전성 하락 압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킥스 비율이 200% 아래(193.5%)로 떨어졌으며, 4분기 기준으로는 180%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164.1%), 교보생명(170.1%) 등 생보사 ‘빅3’가 모두 200%대를 넘지 못했다.

생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황이 낫다는 평가를 받는 손보사들도 마찬가지다. 상위 5개사 중 지난해 말 기준 킥스 비율이 200%를 넘은 곳은 삼성화재(265%)와 DB손보(201.5%), 메리츠화재(247.6%) 등 3곳 뿐이다. 현대해상은 155.8%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150%)에 근접했으며, KB손보도 188.1%로 전년 말 대비 27.8%포인트 하락했다.

킥스 비율이 하락하면서 해약환급금 적립 부담도 커지고 있다. 2023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과 함께 시행된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는 고객가 계약을 중도해지할 경우를 대비해 보험사가 고객에게 돌려줄 돈(해약환급금)을 미리 준비해두는 제도다. 해약환급금은 상법상 주주배당가능이익 산정 시 차감돼 배당이 제한되는 만큼, 해약환급금을 많이 적립할수록 배당 여력도 줄어들게 된다.

금융당국은 해당 제도가 밸류업 정책에 역행할 가능성을 우려해 우선 킥스 비율이 200% 이상인 보험사에게는 준비금 적립 비율을 80%로 완화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대형 보험사조차 킥스 비율 200%를 넘기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러한 조치로도 보험사의 배당 축소를 막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설수 있었던 것은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와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화재의 킥스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65%로 전년 말 대비 8%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보험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4%증가한 2조736억원으로 역시 보험업계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화재는 DB손보와 함께 보험업계에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유이한 보험사다. 삼성화재는 오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로 상향하고, 자사주를 꾸준히 소각해 현재 15.9% 수준인 자사주 비중을 2028년 5%까지 낮출 계획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8년까지 매년 자기주식 136만주를 소각할 계획이며 매년 약 3%p의 주주환원율 상승을 계획 중”이라며 “보유 중인 자기주식 소각액을 주주환원에 포함시킬 경우 연간 기대되는 주주환원수익률은 8.5%, 주주환원율은 63%에 달하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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