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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친환경 포장재 수요 급증, G8 국가 재활용 정책 톺아보기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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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이마트, 홈플러스과 손잡고 '지속가능한 상품 포장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사진=롯데마트

[이코리아]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가능한 상품 포장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 배출 저감과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재활용 가능하거나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한 포장재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도 이를 장려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2023년 약 2,370억 달러 규모였던 지속가능한 포장재 시장은 연평균 6.2%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까지 3,8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은 플라스틱 사용 규제 강화, 소비자의 친환경 소비 트렌드 확산, 기업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의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식음료, 화장품, 전자제품 업계를 중심으로 친환경 포장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2035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비율을 30~35%로 늘리고, 1차 포장재(유리, 알루미늄 등)의 재활용 원료 사용 비율도 35~4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회사는 연간 판매량의 70~75%에 해당하는 음료병과 캔 폐기물을 회수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로레알은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2030년까지 재활용 또는 바이오 기반 원료를 사용한 포장재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유럽의회(EP)는 지난해 EU 회원국 내 포장재 폐기물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포장재를 위한 새로운 규칙을 채택했다. 해당 규칙은 포장재를 2030년까지 5%, 2035년까지 10%, 2040년까지 15%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과불화화합물(PFAS) 규제, 재사용 및 개별 용기 사용 장려, 보증금 반환 시스템 도입, 특정 일회용 플라스틱 제한과 관련한 사항을 강화한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유럽 내 기업들은 친환경 포장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주요 도시에서 비(非)생분해성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분해되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하고, 2025년까지 도시에서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이용할 때, 플라스틱 이용률을 30%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주는 2021년 ‘재활용 기호’를 표기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들이 캘리포니아 지역사회에서 해당 제품이 재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없다면 재활용 기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2022년에는 재활용 및 폐기물 처리 책임을 지역사회에서 플라스틱 생산업체 및 포장회사로 전환하는 법 개정을 했다.

일본은 203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25% 감축하고 용기 포장재의 60%를 재사용 및 재활용 가능한 물질로 전환하려는 목표를 세웠으며, 생분해성 소재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캐나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생산 및 소비 규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

한국은 ‘자원순환기본법’을 통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70%까지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됐으며,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포장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롯데마트가 이마트, 홈플러스 등과 협력해 친환경 포장 관련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6일 상품 포장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가능한 상품 포장 가이드라인’을 2월 말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2023년 11월 체결된 ‘지속가능한 상품 포장재 밸류체인 구축 사업’ 협약의 성과물로, 세계자연기금(WWF),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대형마트 3사 등 총 6개 기관이 공동으로 제작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상품 포장과 관련한 법적 준수사항(공간비율, 포장 횟수 등)과 포장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6대 지표(재활용성, 재생원료 함유 등)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평가 등급 판정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고객과 협력업체들에게 지속가능한 상품 포장재의 중요성을 알리고, 실질적인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상품 포장재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를 위해 우수 개선 사례를 바탕으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실무자 대상 교육 및 포장 개선 기술 지원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소 협력사의 포장재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분담금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친환경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진주태 롯데마트·슈퍼 준법지원부문장은 “이번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더 많은 기업과 고객에게 환경적으로 우수한 포장재의 기준과 방향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포장재 상품 개발과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포장재 시장은 향후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도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지속가능한 포장재가 글로벌 산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친환경 소재의 생산 비용이 여전히 높고, 기존 포장재 대비 내구성이나 보관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포장재 시장의 성장은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장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기술 개발 및 대중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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