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사이버트럭, 출처-테슬라]
[이코리아] 최근 미국에서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 불매 운동이 번지고, 테슬라 전기차 판매장이 공격받는 일도 생겼다. 10일엔 테슬라 신차들이 보관돼 있던 시애틀 시내 주차장에서 사이버트럭 4대가 한꺼번에 불타는 사건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걱정과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불매 운동은 곧바로 테슬라의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머스크 CEO가 트럼프 행정부 아래 있는 만큼 각종 규제 완화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나스닥에서 최고 479.86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현재 2020년 나스닥 상장 이후 7주 연속 하락이라는 최장기 내림세를 보인다.
특히 지난 10일(현지 시각)에는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15% 넘게 폭락해 222.15달러를 기록하면서 하루 만에 190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머스크조차 예상하지 못한 일로,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 사업 운영에 큰 난항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단 미국뿐 아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항의하며 ‘노 아메리카’ 구호가 확산하면서 테슬라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반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올해 테슬라 전기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14.7% 감소했고, 특히 유럽에서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6%나 감소했다.
유럽 자동차 제조협회(ACEA)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테슬라 전기차의 유럽 내 판매량은 9,9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급감했다. 1월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 역시 독일의 폭스바겐그룹에 뺏겼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한 공개 지지를 나타내며, 테슬라 신차를 구매하는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그가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된다”라며 “그 반대여야 한다. 사람들은 열광해야 하고, 테슬라 제품을 사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지지선언으로 테슬라 주가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 테슬라 홍보가 대통령 후원자에 대한 특혜로 비칠 수 있다면 우려하고 있다.
AP통신은 “백악관이 약 8만달러(약 1억1천600만원)짜리 테슬라 차 구매에 드는 비용 처리를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라면서 “대통령이 사익과 공익의 구분을 얼마나 흐릿하게 하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보도했다.
전문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대한 의견을 조정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UBS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유지히거 목표주가 주당 259달러에서 2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UBS는 “테슬라 모델 Y의 신형 출시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주문이 다소 주춤한 상태”라며 “1분기 판매량 추정치를 이전보다 16% 낮춰 36만7천대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에 대해 “경기 침체 우려 속 향후 판매량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금속에 대한 관세 부과 속 투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 부진 가능성이 부각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라고 평가했다.
유호경 기자
저작권자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는 '이코리아'(http://www.ekoreanews.co.kr/)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NC AI, ‘MWC 2025’서 생성 AI 기술력 입증 ∙∙∙ 글로벌 사업 나선다 (0) | 2025.03.12 |
---|---|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 10조원 돌파... ‘IMA 1호’ 도전 나서나 (0) | 2025.03.12 |
대한항공 새 로고 단장 ‘KOREAN’으로 비상 (0) | 2025.03.12 |
친환경 포장재 수요 급증, G8 국가 재활용 정책 톺아보기 (0) | 2025.03.12 |
홈플러스 사태 개인투자자 피해 커져... 증권사 vs MBK 책임 공방 격화 (0) | 2025.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