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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한항공 새 로고 단장 ‘KOREAN’으로 비상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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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나이트' 행사에서 공개된 신규 리버리 항공기(대한항공 보잉 787-10). 사진=대한항공

[이코리아] 대한항공이 41년 만에 기업 이미지(CI)를 전면 교체하며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라이징 나이트(Rising Night)’ 행사를 열고 신규 CI를 공식 발표했다.

새로운 로고는 기존 대한항공의 상징인 태극마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깊은 파란색 단색(Korean Air Dark Blue)을 적용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태극마크(심벌)와 영문명 ‘KOREAN AIR’(로고타입)를 나란히 배치해 통합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로고타입의 경우, 서체 끝을 붓터치 느낌으로 마무리하고 부드러운 곡선을 적용해 한국적 우아함을 표현했다. 또한, 태극마크를 이루는 곡선은 역동적인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주요 기업 브랜드가 추구하는 모던함과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추구하면서도 대한항공 고유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대한항공의 태극마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이미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도장을 비롯해 기내 서비스 물품 등 고객 접점에 있는 모든 곳에 신규 CI를 순차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새 CI가 적용된 보잉 787-10 항공기(HL8515)도 처음 공개됐다. 해당 항공기는 ‘KOREAN’ 로고를 볼드하게 표현하고 프리미엄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메탈릭 효과를 더한 도장을 적용했다. 이 같은 방식은 주요 글로벌 항공사들도 사용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로는 'American(아메리칸항공)', 'Swiss(스위스항공)', 'Austrian(오스트리아항공)', 'Thai(타이항공)' 등이 있다.

대한항공의 신규 CI. 자료=대한항공

이와 함께 새로운 태극마크의 디자인 특징을 항공기 도장에도 적용해 부드러운 곡선이 동체를 가로지르게 했다. 또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등 대한항공의 새로운 기내 인테리어를 도입했으며, 12일 인천~도쿄 나리타 KE703편으로 첫 운항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신규 CI 도입과 함께 기내 서비스 전반도 업그레이드했다. 서울 한남동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Cesta’의 김세경 셰프와 협업해 신규 기내식을 선보였으며, 상위 클래스에는 베르나르도, 크리스토플, 리델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식기와 와인잔을 도입했다. 또한, 일등석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 프레떼의 제품을 제공하고, 어메니티 키트는 영국 하이엔드 브랜드 그라프와 협업한 제품을 적용했다.

업그레이드된 기내 서비스는 12일부터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주요 장거리 10개 노선을 시작으로, 올해 9월까지 전 노선에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이날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주요 내빈, 취재진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조원태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은 앞으로 마음과 마음, 세상과 세상을 하늘길로 연결하겠다는 수송의 더 뜻깊은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누구도 넘보지 못할 안전 체계를 갖춰 특별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통합 대한항공은 이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하나로 보듬고, 장점을 살려 문화를 융합해 세상에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멋진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항공전문지 애비에이션 위크(Aviation Week)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탑티어로 성장할 전망”라며 “특히 양사 모두 화물사업 비중이 커 이번 합병으로 항공화물 분야의 경쟁력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CI 교체가 기업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의 분석에 따르면, CI 개편은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합병과 CI 교체는 단기적으로는 비용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루프트한자(Lufthansa)는 2018년 노란색을 배제하고 블루&화이트 톤으로 변경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으며,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은 합병 후 기존 컨티넨탈항공의 로고를 유지하면서 브랜드 통합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에어프랑스-KLM(Air France-KLM) 역시 CI 개편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고객 경험을 개선했다.

이번 대한항공의 CI 개편 역시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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