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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첫 연간 흑자 눈앞 토스뱅크, 기대와 우려 교차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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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첫 연간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둔 가운데, 올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스뱅크는 내년 중 주택담보대출 시장 진입을 위해 올해 관련 시스템 준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이자이익에 치우친 경영전략으로는 지속성장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3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에 이어 지난 2021년 10월 출범한 ‘3호 인뱅’ 토스뱅크는 2022년 264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듬해 적자 폭을 175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지난 2023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만큼, 2024년에는 연간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토스뱅크의 흑자 전환 동력으로는 고금리 및 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인해 불어난 이자이익이 꼽힌다. 실제 토스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5623억원으로 전년 동기(3918억원) 대비 43.5%나 늘어났다. 신용대출 중심의 여신 영업을 지속해오던 토스뱅크는 지난 2023년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하는 한편 지난해 8월에는 광주은행과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공을 들여왔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부터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 대상을 전세대출까지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대환대출 수요가 집중됐다. 덕분에 토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조9572억원으로 전체 대출에서 13%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토스뱅크의 전체 여신 잔액은 14조6994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1877억원)보다 31%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최근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실제 토스뱅크는 지난달 24일 ‘2025년 토스뱅크 부동산 시세제공(AVM)업체 선정’ 공고를 내고 입찰을 진행 중이다. AVM은 부당산 가치 자동산정 시스템으로 토스뱅크는 “주거·비주거용 집합건물의 부동산 시세를 안정적·포괄적으로 수집해 성공적인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입찰 배경을 설명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이미 지난 2020년, 2022년에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는데, 지난해 대환대출 플랫폼의 영향으로 주담대가 크게 늘어나며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케이뱅크의 전체 여신 중 주담대 비중이 약 30~50% 수준임을 고려하면, 토스뱅크가 주담대 시장에 합류할 경우 약 5조원 이상의 여신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주담대 출시로 인해 토스뱅크의 이자이익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자이익의 견조한 성장세와 달리 토스뱅크는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3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이자이익 의존도가 계속 높아진다면 금융 혁신 및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 금융 확대라는 설립 취지와 어긋난다는 비판도 더욱 거세질 수 있다.

게다가 정부 대출규제 강화 및 가산금리 인하 압박,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추세 등을 고려하면 대출 중심의 성장전략만으로 수익 창출력을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는 최근 주식·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대상 외의 다양한 자산으로 자산 운용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지급결제 및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해 취임사에서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재무적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연간 흑자’라는 첫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둔 이 대표가 ‘지속가능 성장’ 이라는 두 번째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어떤 성장전략을 제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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