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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구광모 일성에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상승, 향후 전망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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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배터리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구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의 제6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면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도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신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배터리 사업은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이라며, "이를 위해 시장과 기술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공정기술 등에서의 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불황 속 배터리 사업 전략적 투자 지속

지난해 LG그룹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배터리 업황 악화로 영업이익이 9815억 원을 기록하며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특히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는데, 매출은 전년 대비 24.1% 감소한 25조6196억원, 영업이익은 73.4% 급감한 5754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내며 충격을 줬다.

하지만 구 회장은 "지금이 변화와 혁신의 골든타임"이라며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ESS, IT, PT 등에 적용되는 배터리 관련 제품을 개발·제조 및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 중이다. 한국, 중국, 북미, 유럽 등 주요 거점에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원통형 46-시리즈 양산 준비를 마친 상태이며, 대부분의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2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와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각각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다변화에 나섰다. 델타와의 계약은 2025년부터 5년간 총 4GWh 규모로, 업계 추산 1조원 상당의 수주다. 또한 20억 달러(약 2조9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 미시건 주 홀랜드 공장의 ESS 생산라인 확충에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관련,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최대 고객사인 GM의 2025년 미국 내 전기차 판매성장 지속, 2026년 미국 내 일본OE 및 현대차, 그리고 글로벌 전기차 업체향 물량의 현지 생산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46파이의 경우 미국 현지화는 애리조나 단독법인에서 공급이 예상되고 있으며, 국내 셀 3사 중 가장 선두 위치"라고 분석했다.

이어 "멕시코/러시아 등 대외여건이 2025년 하반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GM의 생산거점 재편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인 신규수주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완성차의 제조방식 혁명에 따른 이족보행 로봇 등 신규 매출처가 급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원재료 공급망 강화를 위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리튬 추출 기업 '서밋 나노테크'와 고성능 양극재 기업 '액트아이온'에 잇따라 투자하며 소재 밸류체인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는 미래 모빌리티·AI 로봇의 핵심"…업계 전망

업계 전문가들은 배터리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27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미래 모빌리티에서 자동차뿐만이 아니라 UAM이나 전기 하이브리드 선박종 등 모두 고에너지 밀도를 갖고 있는 배터리가 기반"이라면서 "요즘 주목 받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현재 한 시간이면 방전돼서 전기차보다 에너지 밀도를 두 세배 더 높여야 된다. 그런 것을 고려하면 미래의 배터리 산업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그룹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차량사업부는 이미 궤도에 올라와서 전기차 관련 핵심부품은 다 만들고 있다. 그 중 배터리의 고성능화는 필연적인 숙제로, 중국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술을 보유해 주도권을 쥐는 것이 중요하므로 LG그룹 입장에서도 당연히 이 부분이 포인트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의 배터리 사업 성장 의지 표명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장중 상승세를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장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 이후 반등하며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0.56% 상승해 36만 2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강한 의지와 ESS 시장 확대 전략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LG그룹은 배터리 사업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승인하는 사업 재편 기업으로 선정돼, AI 기반의 공정 모니터링 및 디지털 전환(DX)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연간 흑자 전환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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