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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세청 무료 ‘원클릭’에 삼쩜삼 치명타, 활로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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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쩜삼을 이용한 환급서비스, 출처-삼쩜삼]

[이코리아] 국세청이 자체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 ‘원클릭’을 31일 공식 개통했다. 개통 당일 28만 명이 접속하는 등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삼쩜삼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비스앤빌런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삼쩜삼은 자비스앤빌런즈가 내놓은 국내 최대 세금 신고·환급 도움 서비스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간편 세무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급 사실이나 신청 방법을 몰라 놓친 일반인에게 비교적 적은 수수료로 환급금을 찾아주는 서비스는 큰 관심을 끌다. 2024년 5월 기준 가입자 2100만 명을 확보했으며, 누적 환급액은 1조 5000억 원을 돌파했다.

관심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31일 공시된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비스앤빌런즈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2억 원으로 지난해 111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02억 원 적자에서 16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862억 원으로 전년(507억 원)보다 70% 증가했다.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는 최근 기업가치 4100억 원 규모로 4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 중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약 4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런데 국세청에서 전액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원클릭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수수료를 받는 삼쩜삼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비스앤빌런즈의 앞날에 적신호가 켜졌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여전히 기술과 편의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며 삼쩜삼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예정이지만, 입지가 줄어드는 것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세청의 원클릭 서비스는 이미 보유한 자료를 기반으로 환급을 진행하기에 가족관계증명서 등 추가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고, 이에 개인정보 유출 걱정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공제요건을 모두 검토하기에, 환급금 과다 신고에 따른 가산세 걱정도 없다.

일각에서는 국세청의 원클릭 출시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간 플랫폼이 사업을 진행하는 분야에 정부가 무료 플랫폼을 내놓으면서 치명타를 날렸다는 지적이다. 국세청은 “민간 플랫폼의 참여를 막는 것은 아니며, 민간에선 다른 틈새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사진-일본 삼쩜삼 서비스]

자비스앤빌런즈는 한국과 세법 체계가 비슷한 일본에서 법인을 설립하고 세금 환급 알고리즘 개발에 착수하는 등 글로벌 진출로 활로를 찾는 중이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해 10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일본 세금 환급 시장은 국내보다 2~3배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삼쩜삼과 같은 일반 소비자 대상(B2C) 대형 플랫폼이 없다. 자비스앤빌런즈 관계자는 “일본 세법은 우리나라 세법과 유사해 환급 알고리즘 개발을 빠르게 마칠 수 있다”라며 “현지 법인과의 파트너십 및 마케팅을 추진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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