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넥슨 제공
[이코리아] 넥슨이 지난달 27일 출시한 모바일 RPG 마비노기 모바일이 출시 2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마비노기 모바일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위를 기록 중이며 플레이스토어에는 1만개의 이용자 리뷰로 4.4의 별점을 받아 준수한 평가를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 주말 던컨 등 일부 인기서버에서는 동시접속 대기 인원이 2만 명을 넘는 등 이용자 몰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모바일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PC방 점유율 순위권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하며 주목받는다.

7년전 처음 공개된 마비노기 모바일 홍보영상 = 넥슨 유튜브 갈무리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출시 전까지만 해도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흥행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첫 공개 이후 수차례 개발이 지연된 데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개발비 1,000억 원’이라는 거대한 투자 규모에 걸맞지 않은 평작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프레임이 형성됐다. 이에 따라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 IP에 기대는 또 하나의 실패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었으며 인터넷 방송인들 이나 인플루언서들 역시 CBT 체험 영상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정식 출시 직후 앱 마켓 매출 20위를 기록하는 등 무난한 조기 성적을 기록하던 마비노기 모바일은 점차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출시 초기에 혹평하던 스트리머들과 인플루언서들이 오랜 시간 플레이를 이어가거나 부정적인 우려가 지배적이던 게임 커뮤니티에 이용자들이 자신이 꾸민 캐릭터의 인증샷을 올리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도 했다.

간단한 자기소개가 가능한 '스텔라그램' 콘텐츠 = 마비노기 모바일 인게임 갈무리
분위기가 반전된 요인은 무엇일까. 기자 역시 원작 ‘마비노기’를 플레이했던 입장에서 체험해본 결과, 이용자들이 호평하는 요소는 다음과 같았다.
▲초반의 고비를 넘기면 흥미진진해지는 메인 스토리
출시 초기에는 초반 스토리가 단조롭고 지루하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주요 커뮤니티에서도 “초반 튜토리얼이 너무 길다”, “스토리 몰입이 안 된다”와 같은 반응이 잇따랐다. 하지만 본격적인 메인 퀘스트인 ‘G1 여신 강림’ 편이 시작된 이후에는 원작 이용자들 사이에서 스토리에 대한 호평이 나온다.
원작의 G1 스토리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시나리오가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인 가운데, 원작과는 다른 행보를 걷는 캐릭터가 추가되고 개발사의 다른 작품 ‘마비노기 영웅전’, '허스키 익스프레스', '마비노기 듀얼'에서 등장하던 캐릭터들까지 마비노기의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세계관이 확장되어 원작 팬들에게도 새로운 재미를 준다는 평가다.

= 마비노기 모바일 인게임 갈무리
▲"제 캐릭터 귀엽지 않나요?" 자신만의 캐릭터 꾸미기의 재미
많은 이용자들이 커뮤니티에서 “캐릭터가 귀엽다”며 자신의 캐릭터를 자랑하는 등, 외형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최근 모바일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인공의 외형이 고정되어 있거나 커스터마이징이 제한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카툰 렌더링 기반의 아트 스타일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꾸미기가 가능하다.
눈매, 입모양, 체형 헤어스타일, 의상, 패션 아이템, 염색까지 다양한 요소를 직접 조합해 개성 있는 캐릭터 연출이 가능하며, 여기에 캐릭터의 성격과 관심사를 소개할 수 있는 ‘스텔라그램’ 시스템은 커뮤니티적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이용자들은 다른 만화, 게임 등장인물의 모습을 재현하거나, 근육질의 남성 캐릭터에게 ‘댄서’ 직업을 장착해 웃음을 유발하는 등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커스터마이징을 활발히 공유하며 주목받는다.

= 마비노기 모바일 인게임 갈무리
▲캠프파이어와 악기연주, 생활 콘텐츠 등 원작의 '판타지 라이프' 묘미 살린 콘텐츠
마비노기 모바일은 최근 모바일 RPG의 트렌드인 PvP, 공성전, 장시간의 파밍 등 전투력 향상과 유저 간 치열한 경쟁에 집중하던 트렌드와 달리, 생활 및 커뮤니티 콘텐츠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심층 던전, 필드 보스 등의 전투 콘텐츠는 일일 횟수가 제한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은 채집, 요리, 제작 등 생활 콘텐츠에 시선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많은 시간을 들여 전투와 파밍을 통해 전투력을 올리고 장비를 모으기보다, 다양한 요소를 천천히 즐기며 느긋하게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캠프파이어와 악기 연주 콘텐츠는 원작의 감성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모든 서버의 이용자들이 교류할 수 있어 원작의 '던광'(던바튼 광장)을 대체하는 공간 '스텔라 돔'이나 각 마을의 광장 등 이용자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누군가가 자신이 만든 악보로 연주를 시작하면 근처 다른 이용자들이 자신의 악기를 들고 자연스럽게 합주를 시작할 수 있으며, ‘채보 시스템’을 통해 다른 이용자가 만든 악보를 손쉽게 내려받을수도 있다.
다만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 역시 남아있다. 한 차례 패치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서버에서는 여전히 대기열이 다섯 자리를 넘기는 등 서버 수용량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원작에 비해 복잡해진 염색 시스템, 아이템 정렬, 대량 일괄 합성, PC 조작키 변경 등의 기본적인 기능이 부재한 불편한 UI 역시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편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최적화 문제도 과제로 남아 있다. 고사양 스마트폰에서도 장시간 플레이 시 심각한 발열이 발생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으며, 일부 기기에서는 프레임 드랍이나 렉 현상도 제기되고 있다. 또 PC 클라이언트의 경우에도 최적화 이슈가 있어 이용자들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PC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지루하고 긴 초반 튜토리얼 구성에 대한 개선 요구나 던전 콘텐츠 이용에 필수적인 재화인 ‘은동전’ 수급이 제한적이라는 불만, 임의로 채널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점, 여분의 미스틱 다이스를 버리거나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불만 등 콘텐츠와 관련된 개선요구사항 역시 나오고 있다.
출시 전 우려를 딛고 초반 흥행에 성공한 마비노기 모바일이 현재의 인기를 유지하며 장기 흥행에 성공하려면, 지속적인 개선과 이용자 소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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