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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인디게임 '팔월드' 표절 논란에 포켓몬 개발사 드디어 입 열었다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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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출시된 생존 크래프팅 게임 '팔월드 (Palworld)'가 계속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세를 지속하고 있다. 팔월드의 개발사 포켓페어는 25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팔월드가 발매된 지 6일 만에 6백만 장이 판매되었다고 발표했다. 하루에 100만 장 씩 판매된 셈이다. 팔월드는 발매된 지 24시간 만에 200만 장, 3일 만에 400만 장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스팀 동시 접속자 수 역시 24일에 200만 명을 넘겼다. 이는 지난 2018년 320만 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의 뒤를 이어 스팀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동시 접속자 수다. 팔월드가 배틀그라운드보다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2018년 당시보다 스팀 이용자 수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배틀그라운드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팔월드는 일본의 인디 개발사 '포켓페어'가 19일 앞서 해보기(얼리 억세스)로 스팀에 발매한 생존 크래프팅 게임이다. 100여 종이 넘는 귀여운 생명체 ‘팔(Pal)’이 등장하며 이용자는 이를 붙잡아 함께 전투를 치르거나 오픈 월드에서 타고 다닐 수 있다. 또 건설과 생존 요소도 있어 팔의 노동력을 활용해 함께 기지를 건설하고 채집, 농사, 제련, 요리, 목축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이에 다양한 게임 장르를 적절하게 혼합해 독특한 게임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해외 이용자가 정리한 팔월드와 포켓몬의 디자인 유사성 =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한편 팔월드의 흥행세가 계속되자 포켓몬 표절 논란 역시 함께 부상하고 있다. 팔월드에 등장하는 일부 ‘팔’의 디자인이 포켓몬스터의 디자인과 지나치게 유사해 단순히 참고만 한 것이 아니라 모델링을 도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게임의 흥행세와 평가와는 별개로 국내외 각종 게임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서는 표절 논란을 두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잇따르는 논란에 포켓몬스터의 개발사도 입을 열었다. 25일 포켓몬컴퍼니는 자사 홈페이지에 성명문을 올려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팔월드’라는 제목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 포켓몬컴퍼니 누리집

 

성명문은 “1월에 출시된 타사 게임에 대한 문의가 다수 접수되고 있다. 당사는 해당 게임에서 포켓몬의 지적 재산권이나 자산을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았다.”라며 “당사는 포켓몬과 관련된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성명문은 이용자들의 빗발치는 제보에 대한 반응일 뿐이며, 포켓몬컴퍼니 측이 직접 소송을 제기하는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 토스티드 X 갈무리

 

한 이용자가 팔월드에 실제로 포켓몬스터가 등장하는 모드를 제작해 영상을 공개했다가 영상이 삭제되는 일도 발생했다. 해외의 인플루언서 ‘토스티드’가 자신의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팔월드의 플레이어 캐릭터를 포켓몬스터의 주인공 ‘지우’로 바꾸고, 팔 대신 포켓몬이 등장하도록 모드를 통해 개조한 영상을 공유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우가 포켓몬에 활을 쏘며 포획하고, 노동력으로 부리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공개된지 하루만에 모든 플랫폼에서 삭제되었다. 모드를 제작한 토스티드는 닌텐도가 해당 모드에 대해 저작권을 문제 삼았다고 밝혔다. 닌텐도는 이전에도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팬 게임을 제작하던 개발자에게 배포 중단을 요청하거나, 몸에 포켓몬 문신을 새기는 등 포켓몬 관련 컨텐츠를 다수 제작하던 인플루언서 ‘포케프린세스’에게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조치를 통한 자사 IP 보호에 적극적인 회사로 알려저 있다.

 

한편 팰월드 개발사는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미조베 타쿠로 포켓페어 대표는 해외 게임 매체 오토마톤과의 인터뷰에서 팔월드에 대한 법적 검토를 완료했으며, 다른 게임사에서 법적 조치를 취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는 게임을 매우 진지하게 만들고 있으며, 다른 회사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할 의도가 전혀 없다.”라고도 말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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