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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임직원과 대화 나선 카카오 김범수...노사갈등은 여전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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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카카오가 검찰 수사와 내부 폭로, 내부 갈등으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2년 10개월 만에 임직원과의 대화에 나섰다. 

 

카카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11일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져 회사의 변화와 쇄신 방향 등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직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그동안 제기된 여러 의문점을 직접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카카오 본사 직원 누구나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 접속을 통해 참가할 수 있다. 

 

한편 최근 떠오르기 시작한 카카오 노동조합과 사측의 갈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인 ‘크루유니언’은 6일 카카오 대표이사 명의로 노조 활동에 대한 사전협의를 요구하는 공문을 공개했다.

 

노동조합이 공개한 공문에 따르면 카카오 측은 카카오 노조가 사전협의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회사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연속하여 게시하고 있다는 점과 4일에 진행한 사옥 내 피케팅에 대해 문제 삼았다. 또 카카오는 "노동조합과 체결한 단체협약에 허용된 범위 이외에, 회사의 시설관리권이 미치는 모든 온/오프라인 형태의 시설, 장비, 장소 등에 대해 사전협의 없이 조합이 이를 사용, 이용, 점유 등을 할 권리를 부여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다"라고 주장했다. 

 

또 카카오는 노동조합 측에 회사의 물리적인 장소는 물론 온라인 전산망 등을 이용해 조합활동을 진행하고자 할 때에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회사와 사전 협의 프로세스를 실시해달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해당 공문에 대해 정상적인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중단 요구라고 반발했다. 또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카카오 노동조합의 인적 쇄신 및 크루 참여 보장 요구에 회사가 내놓은 첫 공식 답변이 노동조합의 메시지 및 전달 방법에 대한 제한 요청이다.”라고 비판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모든 노조 활동에 대해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회사의 요구는 과도하며, 노동조합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요구라고 주장했다. 카카오 단체협약에는 회사 전산망을 통해 전체 직원을 수신인으로 할 경우에만 사전에 협의가 필요하다고 되어 있어 이번 경우에는 적용이 어려우며, 노동조합 설립 이후 지금까지 피켓시위와 같은 조합활동에 대해 회사 측이 공개적으로 금지요구를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카카오 크루유니언 서승욱 지회장 = 뉴시스

 

카카오 노동조합 서승욱 지회장은 “지난 5년간 조합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조합원 게시판에 수많은 글을 남겼지만, 게시글에 대한 제한요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카카오 아지트에서 다양한 형태의 홍보활동과 피켓시위를 진행했음에도 큰 마찰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라며 “지난 월요일 비상 경영회의 시간에 맞춰 피켓 시위를 진행하자마자 홍은택 대표이사 명의로 발송된 첫 공식 답변이 침묵하라는 내용이라니 실망스럽다. 대화와 협의 없이 만들어진 셀프쇄신안이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그 동안 크루유니언은 지속적으로 카카오 경영진의 쇄신을 요구해왔으며, 지난 29일에는 성명문을 통해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이자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과 관련된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경영진을 비판한 바 있다. 

 

노동조합은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폭로한 경영진의 특혜와 비위 행위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김 총괄의 폭언과 욕설에 대한 처벌 역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의 위기를 초래한 공동체 경영진은 자체적인 자정 능력을 잃었으며 노조 측이 카카오의 쇄신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4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옥에서 시위를 개시했다. 카카오 노조 서승욱 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가 요구한 사안에 대해 회사는 답변하지 않고 있으며, 노조 활동을 하면서 5년간 한 번도 김범수 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며 노사 간의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크루유니언은 6일 입장문을 통해 진정한 쇄신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마저 탄압하는 경영진에 대한 인적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직원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계속 행동할 것이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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