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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백화점3사, 봄정기세일 매출 호조, 향후 전망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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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봄 정기세일 기간 백화점 '빅3'사의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날씨가 풀리면서 늘어난 나들이객들의 쇼핑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세일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따뜻해진 날씨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스포츠와 아웃도어 매출이 각각 30%와 25% 증가했고, 식음료 매출도 25% 늘었다. 럭셔리 제품 매출도 시계와 주얼리(55%) 인기에 힘입어 30%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도 매출이 20.5% 늘었다. 특히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지난 4월 1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 '랜더스데이' 매출 증대(전년비 +20.9%)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에서는 식음료(26.1%), 아동(24.5%), 여성(23.2%), 스포츠(22.1%), 영패션(18.6%) 등에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은 20.1%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더현대서울 등에 명품 브랜드가 늘면서 명품 매출이 24.2% 늘었고 영패션(22.7%), 식음료(20.5%), 뷰티(21.6%) 등의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백화점업계는 오는 14일까지 다양하고 푸짐한 혜택을 통해 차별화된 봄 정기세일을 열어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4월 정기 세일 '슈퍼 피버'를 진행하며 스포츠, 뷰티, 패션, 리빙 등 총 300여개의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하고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대규모 할인 행사 '신백멤버스페스타'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13개 점포에서는 봄 패션부터 아동용품·침구류까지 300여개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최대 65%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에서는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총 출동하는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 ‘랜더스데이’를 맞아 랜더스필드 스카이박스 관람권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에서 봄 맞이 프로모션 행사 '스프링 세일'을 연다. 이번 세일에는 국내외 패션·잡화·뷰티·리빙 등 2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봄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10~30% 할인 판매한다. 

여기에 유통업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85’로 집계됐다. 1분기 79보다 소폭 올랐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기업들이 경기 전망을 전분기 전망 대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세부업태별로 보면, 백화점은 ‘97’을 기록하며 업태 중에서 가장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백화점은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데다가 명품‧식품‧여가 등의 강화를 통해 쇼핑에다 먹거리, 놀거리, 즐길거리도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측은 "여기에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출 증가도 기대감 상승에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백화점 3사의 향후 매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물가와 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경우, 소비 여력 확대에 따른 경기소비재에 대한 수요 확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에 대해 "현재도 견조한 영업 실적을 보이고 있는 백화점은 앵겔지수 하락에 따른 소비여력 개선 현실화 시, 매출 성장의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면서 "이 경우, 매스(mass) 고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동사의 백화점 수혜 강도가 경쟁사보다 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 기존점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3.5%로, 영업실적은 견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백화점의 일회성 비용 집행 영향에 따라 국내 백화점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6% 감소한 9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또 신세계백화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신세계가 올 1분기 연결 매출액 1.57조원, 영업이익 1,747억 원를 기록해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1604억 원)을 상회하는 호실적이 추정된다"면서 "호실적의 원동력은 백화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1분기 백화점의 기존점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가 추정되는데, 24년 가이던스(+4% YoY)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것"이라면서 "주말 영업일수 증가 효과에 더불어, 럭셔리 매출이 견조한 가운데 식품물가 상승에 따른 식품 매출 상승 등이 백화점의 호조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백화점 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1302억 원(+18% YoY)가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하반기에는 이미 가이던스를 초과하고 있는 백화점의 매출 성장 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백화점의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7%로 추정한다"면서 "대전점 영업개시 효과(기존점 성장률 3%p 추가 상승 효과)와 더현대점과 판교점의 럭셔리 MD 보완 효과 뿐 아니라 젊은 소비자들의 동사 브랜드 호감도 상승으로 영패션 매출도 14~1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카테고리 고른 매출 증대 영향으로 백화점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1분기에 보여준 백화점 매출 호조와 면세점 손익 개선 양상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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