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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반감기 앞두고 기세 꺾인 비트코인, 이유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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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반감기를 앞두고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던 비트코인의 기세가 오히려 한풀 꺾였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6일 오후 1시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30% 하락한 6만31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일 한때 7만2000달러대를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약 9000달러(△13%) 하락한 것이다. 

 

반감기를 앞두고 추가 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도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으로, 지금까지 세 차례의 반감기가 있었으며 오는 20일 네 번째 반감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반감기가 도래하면 비트코인 공급량 감소로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지난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반감기와 비트코인 현물 ETF 효과 덕분에 지난해 10월 2만 달러 중반대를 횡보 중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약 5개월의 상승 랠리를 거쳐 7만 달러대까지 급등했다.

 

이러한 비트코인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중동발 악재와 채권금리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습으로 중동 확전 위기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한 것. 당시 6만7000달러대에서 횡보 중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6만2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또한, 최근 급등한 미국 채권금리도 비트코인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각)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4.61%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중동발 악재 이후 반등하던 비트코인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6만3000달러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약화된 금리인하 기대감도 여전히 가상자산 상승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98.2%로 내다봤다. 6월은 77%, 7월은 51.5%였으며, 9월에 가서야 27.8%로 동결 가능성이 인하 가능성보다 낮아졌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가 아시아 금융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실제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지난 15일 ▲차이나애셋매니지먼트 ▲보세라 자산운용 ▲해시키 캐피털 ▲하베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다. 가상자산 현물 ETF를 승인한 사례는 독일, 캐나다, 미국에 이어 네 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이끌 수 있는 만큼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말부터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를 이끈 가장 큰 동력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허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4월 10일 22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공약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허용을 내세웠기 때문. 물론 자본시장법 개정 및 금융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범야권이 192석의 의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입법 논의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한편,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관해서는 야당이 보다 적극적으로, 향후 야당 중심의 ETF 추진 동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라며 “여야 양측 다 가장자산 발행 허용을 추진하겠다고 공약에 담은 점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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