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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은 “태영건설 경영정상화 가능” 윤세영 회장 등 임원 22명 감축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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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대주주 100대 1 감자와 1조 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핵심으로 하는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이 오는 30일 의결된다. KDB산업은행은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이 이행되면 내년부터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태영건설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이 태영건설 임원직에서 물러나며, 임원 수 및 임원 급여도 대폭 삭감할 예정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대주주 무상감자와 약 1조원 규모의 채권 출자 전환 등이 담긴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을 채권단에 공유했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8일 오후 금융채권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태영건설 실사 결과, 경영 정상화 가능성, 기업개선계획과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산업은행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이 제출한 사업장 처리방안을 토대로 처리방안을 정한 결과 본 PF 40개 사업장 중에서는 준공 및 정상 진행 사업장을 32개로, 시공사 교체를 7곳으로, 청산을 1곳으로 분류했다. 

 

브릿지론 20개 중에서는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는 곳이 1곳으로 나머지 19개 중에는 시공사 교체가 10곳, 경·공매가 9곳으로 분류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PF 사업장 처리방안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태영건설은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우발채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태영건설은 지난 2월 제2차 협의회에서 결의한 채권단의 신규자금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개선계획에는 대주주 구주를 100대 1로 감자하고, 워크아웃 전 대여금 4천억 원에 대해 100% 출자전환, 워크아웃 후 대여금 3349억 원에 대해 100% 영구채로 전환하는 방안이 담겼다. 

 

대주주(계열주 포함)는 경영책임 이행차원에서 △구주를 100대1로 감자 △워크아웃 전 대여금(4000억원)은 100% 출자전환 △워크아웃 후 대여금(3349억원)은 100% 영구채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보유 채권을 전액 자본확충에 투입하기로 했다.

금융채권자는 충분한 자본확충의 필요성 및 부담 가능한 채무 수준 등을 고려해 △무담보채권의 50%(2395억원)를 출자전환하고 △잔여 50%는 상환유예(3년) 및 금리인하(3%) △태영건설의 영업활동 지원을 위해 제2차 협의회에서 의결한 신규 자금과 신규 보증도 지속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총 1조원에 가까운 자본 확충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기업개선계획과 PF 사업장 처리방안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자본잠식 해소, 수익성 개선 및 유동성 확보로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워크아웃과 기업개선계획은 대형 건설사에 대해 개정 기업구조조정촉진법과 ‘워크아웃 건설사 MOU 개선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진행한 첫 사례로 의미가 있다는 게 산업은행 측 설명이다. 

 

산업은행은 또 “주채권자와 PF 대주단이 자율적으로 협력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PF 사업장의 연착륙과 PF 우발부채의 질서 있는 처리가 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산업은행은 채권단이 태영건설에 빌려준 자금을 3년 이내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단은 내년부터 태영건설의 정상 진행 사업장이 준공되면 현금이 유입되면서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이 기업개선계획의 일환으로 임원 감축과 급여 삭감을 담은 자구방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자구안을 보면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 2인을 면직하고 면직된 회장 2인을 포함한 임원 22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두 회장 모두 지난달 이사회에서 태영건설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태영건설에서 아무런 직책을 맡지 않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 회장은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에서만 창업회장과 회장직을 맡는다. 

 

앞서 윤세영 창업회장은 지난달 티와이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책임경영을 완수한다는 취지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임원 급여 삭감도 함께 이뤄진다. 태영건설의 사장 이상은 35%, 부사장은 30%, 전무 20%, 상무 15%, 상무보 10%씩 급여가 줄어든다. 일반 직원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급여가 동결된다. 

 

아울러 태영건설은 교육 훈련비, 광고 선전비 등 운영비용을 줄이고 접대비와 기타비용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19일 기업개선계획을 금융채권자 협의회에 부의하고 오는 30일에 채권단 의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성공적인 진행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부동산 시장 및 금융시장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주채권은행은 모든 금융채권자가 기업개선계획의 의결과 실행에 협조하여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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