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Z세대는 왜 폐쇄성 SNS에 열광할까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4. 23.
728x90
[사진- 앱스토어에서 카카오톡, 당근을 제치고 현재 SNS부분 2위를 달성한 로켓위젯,출처-앱스터어]
 

10~20대가 로켓 위젯(Locket widget), 비리얼(Bereal)과 같은 폐쇄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폐쇄성 SNS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로켓 위젯은 현재 한국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앱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앱이다. 미국에선 2022년 로켓 위젯이 앱스토어에 등장한 지 2주 만에 200만 명이상이 다운받았을 정도로 이미 활성화되어 있다. 

 

현재 10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된 로켓 위젯은 자신이 찍은 사진을 상대방 휴대폰 화면에 직접 보이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앱에 등록할 수 있는 친구는 최대 20명이라 소수의 지인들하고만 소통할 수 있다. 카드나 음악같이 정보를 손쉽게 확인하는 수단으로 여겨졌던 위젯을 소통의 창구로 변화시킨 사례라고 평가받는다. 

 

로켓의 개발자 매튜모스는 “원래 여자친구와의 장거리 연애를 위해 생일선물로 만든 앱이었지만 지인들의 사용 요청이 많아지면서 앱스토어에까지 공개하게 되었다”라고 제작 이유를 설명한다. 

 

비리얼은 2020년 프랑스의 알렉시스 바레야와 케빈 페레루가 창업해 만든 앱으로 2022년부터 미국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무작위로 알림이 떴을 때만 사진을 찍을 수 있어 꾸미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다는 게 앱의 특징이다. 이 앱 역시 지나친 설정샷을 반대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과다한 SNS 사용으로 인한 ‘SNS 피로증후군’의 일종이라고 분석한다. SNS 피로증후군은 인스타그램, X 등 SNS를 사용하면서 과다한 정보를 공유함에 따라 발생하는 피로감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많은 젊은 세대들은 SNS를 통해 접하는 정보와 개인의 사생활까지 공유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끼칠 정도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까닭에 인스타그램에서 국내 Z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 24시간 뒤엔 게시물이 삭제되는 스토리 기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과 소비자 데이터 조사 플랫폼 오픈서베이와 함께 국내 Z세대 인스타그램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토리 기능이 26.8%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수로 잘못된 사진을 찍힌다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휴대폰으로 보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개인정보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다. 

 

또 에코체임버 효과(echo chamber effect)를 우려하기도 한다. 에코체임버 효과란 자신이 가진 생각이나 신념, 정치적 견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뉴스를 공유하다 보면 당초의 확신이 더욱 강해져 편향된 사고와 정보를 가지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친한친구들끼리만 소통하는 폐쇄성 SNS에선 이런 에코체임버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장동선 궁금한뇌연구소 대표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의 뇌는 똑같은 걸 보고도 다르게 경험하면서도 모든 사람이 똑같은 것을 보길 기대하고 그것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통해 일종의 집단이 생기고 소속감이 만들어지며 더 강력한 연대가 이뤄진다. 이렇게 연대가 완성되면 이들은 자신이 가진 세계관을 서로에게 확증하는 ‘확증편향’이 점점 강해지는 형태의 증폭을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유호경 기자

저작권자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는 '이코리아'(http://www.ekore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