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경단체가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일본 내 농·수·축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일본 내 전체 농·축·수산 식품 중 7.9%에서 방사성 물질 세슘137이 검출되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직접 구매 및 여행을 통해 식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사례도 있는 만큼 방사성 물질이 2회 검출된 제품의 경우 국민들이 유의할 수 있도록 공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산 수입식품에 대해 강력하게 관리하는 편이다. 원전 사고 지역인 후쿠시마와 그 영향을 받는 인근 8개현의 모든 수산물은 전면 수입 금지되고, 15개현 27개 품목의 농산물도 수입 금지되어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3년째다.
그러나 일본산 농·수·축산물의 방사능 오염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현산 농어에선 2022년엔 20㏃/㎏(베크렐, 방사성 물질의 초당 붕괴 횟수 단위) 정도의 세슘137이 검출됐으나 지난해엔 그 양이 30㏃/㎏ 이상으로 150% 늘었다. 문치가자미에서도 같은 기간 0.63㏃/㎏에서 4㏃/㎏으로 6배 이상 검출량이 늘었다.
환경운동연합은 24일 ‘2023년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3년도에 총 45,759건의 농·수·축산 식품을 대상으로 방사성물질 세슘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였고, 3,628건의 식품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어 전체 농축수산 식품 중 7.9%에서 방사성 물질 세슘137이 검출되었다.
종류별 방사능 검사 결과를 보면 수산물은 4.0%, 농산물은 13.6% 축산물은 1.0%, 야생육에서는 36.7%, 가공식품에서 4.4% 비율로 방사성물질(세슘) 검출되었다. 이는 세슘이 검출되는 식품이 수산물에 국한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가공식품의 경우에 더 많은 검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본산 가공식품 방사능검출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올해 4월 18일까지 일본산 캔디 등 가공식품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어 반출된 건수가 총 202건으로 수산물 5건에 비해 40배가 넘는다.
수입식품안전정책국 담당자는 “세슘과 요오드 모두 검사하나 통상적으로 세슘이 검출되고 있다.”라며 “강화조치가 되기 전에는 기준이하면 검출이 되어도 통관되고 있었으나, 강화조치 이후로 일본산인 경우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반송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도 세슘이 포함된 캔디가 수입될 뻔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본산 수입식품 방사능 검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산 캔디류 제품에서 방사성 물질 세슘이 미량 검출됐다. 2023년 11월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생산한 캔디류 제품으로 1㏃(베크렐)/㎏(㎏당 베크렐·방사능의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입물량은 122㎏으로, 해당 제품의 수입업자가 자진해 수입을 취하했다
이에 일각에선 여러 차례 세슘이 검출된 이력 있는 식품은 소비자에게 공개해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주 국회의원은 “온라인 직접 구매 및 여행을 통해 식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사례도 있는 만큼 세슘이 2회 검출된 제품의 경우 국민들이 유의해서 소비할 수 있도록 공개를 강화해야 한다”며 “식품 섭취로 인한 내부피폭을 주장하는 학자도 있는 만큼 세슘이 미량이라도 검출된 이력이 있는 제품의 경우 검사하는 샘플의 양을 늘리거나 필요시 전수조사를 하는 등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지적에 식약처는 다양한 방법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한다. 식약처 담당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정식수입물품에 대해선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반송조치 하고 있으나, 직구나 직접 구매해서 오는 상품에 대해 하나하나 금지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라며 “다만, 식약처에 의해 부적합으로 판정된 제품에 대해 해외 직구를 판매하는 사이트와 플랫폼에 제품정보를 줘서 플랫폼사가 관련 제품을 판매하지 않거나 게시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자는 “그 외에도 금지된 원료나 성분이 들어있는 목록들을 관세청과 협업해 금지 대상물질로 정하고 있으며, 해외직구 사이트인 올바로를 통해 관련 정보 제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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