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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탄소라벨링' 도입한 미국기업...저탄소 인증에 진심인 한국기업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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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롯데칠성음료 저탄소제품 인증 7종. 사진=롯데칠성음료

[이코리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탄소 감축이 필수적이다. 최근 들어 탄소 감축을 위한 방법도 다양해졌다. 그중 하나가 탄소라벨링(Carbon labeling) 또는 탄소성적표지다. 

탄소라벨링은 제품의 생산, 유통, 소비 등 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품 겉면에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해외에서는 '기후라벨링'과 혼용돼 쓰인다. 구체적으로 제품의 생애주기를 고려해 생산부터 폐기까지 구체적인 탄소 배출량을 명확한 수치로 표기한다. 이에 저탄소 소비문화 확산을 유도해 시장 주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는 것이 골자다. 소비자는 탄소라벨링을 통해 탄소발자국이 적은 제품을 찾고, 기업은 소비자를 위해 저탄소 제품을 개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귀리 음료 업체 오트리는 지난해부터 북미 지역에서 오트거트로 알려진 식물성 요구르트 4개에 탄소라벨링을 도입했다. 

 

제품 1㎏당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환산량을 정확히 수치화해 겉면에 노출했다. 오틀리는 또한 2025년까지 자사 인기 제품인 오트밀크를 포함한 12개 제품라인에 탄소 라벨링을 추가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16개 오틀리 제품에 대한 기후 세부 정보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오틀리의 북미 지역 지속가능성 이사인 줄리 쿠넨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비자를 유제품에서 오틀리 제품으로 전환함으로써 식품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가능한 한 맛있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또한 사람들이 이것이 지속 가능한 선택이라는 것을 인식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탄소성적표지를 부착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을 저탄소 배출 식품으로 유인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1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발표한 ‘환경 라벨링에 따른 패스트푸드 메뉴 선정 영향 조사’에 의하면 ‘기후변화에 높은 영향’ 라벨이 붙은 소고기 버거 대신 비소고기 함유 메뉴를 선택하는 경우가 라벨링이 없을 때에 비해 23%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덴마크 코펜하게 대학에 따르면 평소 환경에 무관심한 소비자도 탄소발자국 정보를 제시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원들은 다만 탄소라벨링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기후를 위협하는 제품의 특정 생산자들이 자발적으로 그들의 제품에 이런 종류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의무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제품별 탄소 라벨링에 대한 전 국가적 표준 및 의무는 없지만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메뉴별 탄소배출량을 공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는 2021년 말까지 립톤, 도브 비누, 바셀린, 벤앤제리 아이스크림 등 자사 제품 7만5000여개에 탄소라벨링을 부착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탄소라벨링 관련해 한국 상황은 어떨까. 

 

우리나라에도 ‘저탄소 인증’제도가 있는데,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인증을 신청하면 환경부 산하 ‘친환경상품진흥원’에서 인증하여 주는 제도다. 저탄소 소비문화 확산을 유도하여 시장주도의 온실가스 감축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도입되었으며, 2009년 4월 15일 22개 제품이 탄소성적표지를 부착하면서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탄소성적표지 인증 후 환경부가 제시하는 최소 감축목표를 달성하는 제품은 ‘저탄소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매년 12월에 '환경성적표지 인증제품 유효현황' 자료를 발표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곳은 모두 457개 기업, 2335개 제품(저탄소제품 198개 기업, 872개 제품 포함)이다. 

 

‘저탄소제품’은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 중 ‘저탄소제품 기준’ 고시에 적합한 제품으로, 환경부가 총괄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인증 및 지침을 관리하고 있다.

 

저탄소 인증 제품은 또 친환경상품에 포함하여 공공기관 우선구매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탄소성적표지 인증 대상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수입품도 대상에 포함된다.

 

최근 기업 사례로 롯데칠성음료가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아이시스8.0’,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등 음료 7종의 제품에 대해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저탄소제품 인증의 취득은 동종 제품군 대비 탄소 배출량이 낮은 경우, 또는 직전 환경성적표지 대비 탄소배출량이 3.3% 이상을 감축한 경우에 획득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인증 받은 음료 7종은 제품의 제조 전 단계부터 생산, 유통,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의 탄소배출량이 동종 제품 대비 낮아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는 게 롯데칠성음료 측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23년 ‘칠성사이다 1.5L’와 ‘롯데 옥수수수염차’ 등 4종에 대해 ‘저탄소제품’을 인증 받은 바 있으며, 이로써 현재 ‘저탄소제품’ 인증 제품은 총 11종에 달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의 일환으로 당사 제품의 저탄소제품 인증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저탄소제품 인증 제품 확대와 함께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지속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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