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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SK에코플랜트, 해상풍력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기술력과 전망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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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션플랜트는 4일 공시를 통해 대만 펭미아오1(Fengmiao1) 프로젝트 개발사인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와 39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재킷)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SK오션플랜트가 제작한 재킷이 수출되는 모습. 사진=SK오션플랜트

 

SK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해상풍력을 통해 국내외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해상풍력 시장에서 독자적인 기술력 향상과 다수의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와 해상풍력 전문 자회사 SK오션플랜트가 국내·외에서 해상풍력 사업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3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해울이 해상풍력발전과 ‘해울이 프로젝트 하부구조물 제작 및 운송·설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은 김정훈 SK에코플랜트 솔루션 BU 대표,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 조나단 스핑크(Jonathan Spink) ㈜해울이 해상풍력발전 대표를 비롯한 각 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해울이해상풍력발전은 글로벌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의 울산 해상풍력 프로젝트 법인이다. ‘해울이 프로젝트’는 울산 동쪽 해역에 1.5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SK에코플랜트와 SK오션플랜트는 ‘해울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상호 협력·지원을 약속했다. 세부적으로 SK에코플랜트는 국내외 다양한 해상공사 시공 및 엔지니어링 경험을 바탕으로 부유체의 운송 및 설치 부문에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급망 최적화 방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SK오션플랜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해상풍력 구조물 제작기술과 공급능력을 바탕으로 부유체 제조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SK오션플랜트는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고성군 동해면 일원에 157만㎡ 규모의 해상풍력 구조물 특화 신규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있다. 신규 생산기지는 고정식 하부구조물인 재킷을 비롯해 부유식 하부구조물인 플로터, 해상변전소 등 해상풍력 구조물 전반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는 “신규 생산기지가 완성되는 2027년 이후부터는 국내외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울이해상풍력발전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기존 고정식 하부구조물은 물론 부유체 시장에서도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SK오션플랜트는 또 최근 2억8550만 달러(약 3900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재킷)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SK오션플랜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하부구조물 전문 제작 업체 중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많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와 대만 펭미아오1 프로젝트에 재킷 및 재킷 컴포넌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펭미아오1 프로젝트는 대만 서부 타이중 시에서 35km 떨어진 연안에 위치하는 500MW급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2025년 착공 후 2027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오션플랜트는 창팡 시다오, 중닝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펭미아오1 프로젝트까지, CIP가 개발하는 대만 해상풍력 사업에 모두 참여했다. 

 

SK이터닉스는 올해 하반기 390메가와트(㎿)급 해상풍력인 신안우이 풍력발전 착공에 돌입한다.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동 측 해역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은 국내 최초이자, SK이터닉스의 최대 프로젝트다.

 

현재 SK이터닉스는 상업운전 중인 제주 가시리, 울진 풍력을 포함해 323MW의 육상풍력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1.4GW 규모의 해상풍력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대만 정부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 5단계에 걸쳐 모두 15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부유식 해상풍력 데모 프로젝트 입찰도 계획 중이다. 

 

최근 좁은 면적으로 대규모 발전이 가능한 부유식 해상풍력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이끌 핵심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GWEC에 따르면 2032년 말까지 부유식 해상풍력 설비용량은 전체 해상풍력 설비용량 총 26.2GW 중 6%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2030년 말에는 영국, 한국, 중국, 포르투갈, 노르웨이가 세계 부유식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계풍력협의회(GWEC)에 따르면 새로운 해상풍력 설비 설치 용량은 2026년 30GW, 2030년 50GW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GWEC는 향후 10년(2023~2032년) 동안 380GW 이상 신규 해상풍력 설비용량이 늘 것으로 기대하면서, 그중 3분의 1이 2027년까지 앞으로 5년 안에 추가되는 등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 연평균 신규 설비용량 역시 2022년 8.8GW에서 2032년 69GW로 증가폭이 늘 것으로 예상했으며, 2032년 말이면 해상풍력 전체 설비용량이 447GW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한국 정부도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기준으로 2030년까지 14.3GW 규모의 해상풍력을 새롭게 설치할 예정이다. 매년 프로젝트 입찰이 예정돼 있어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는 “신규 생산기지는 고정식 하부구조물인 재킷을 비롯해 부유식 하부구조물인 플로터, 해상변전소 등 해상풍력 구조물 전반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등 국내외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 톡톡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모기업 SK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 개발 사업 진행과 함께 부유체 기본설계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오는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 120기가와트(GW) 보급 목표를 포함한 11차 전력기본수급계획(전기본) 실무안을 발표했다. 실무안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18.3GW의 풍력 설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10차 전기본에서 계획한 16.4GW 대비 12% 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에 풍력업계에서는 국회의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상설화 및 해상풍력 특별법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춤했던 신재생 프로젝트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풍력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상풍력발전 입지 설정 및 인허가 단축 등의 내용을 담은 해상풍력특별법의 경우 21대 국회에서 총 3개 법안이 발의되었지만 통과가 보류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인 건설경기 부양에 해상풍력도 포함되어 있어 연계돼 빠르게 추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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