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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美, 중국에 HBM 등 첨단 반도체 추가 규제 검토...한국 영향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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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의 HBM3E. 출처=마이크론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미중 간 첨단기술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반도체 기술과 관련한 추가 대중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게이트 올 어라운드(Gate-All-Around, GAA)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기술에 대해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GAA는 기존 핀펫(FinFET) 방식을 뛰어넘어 반도체 성능 향상을 돕고 전력 소비를 감소시키는 최첨단 설계 방식으로, 인공지능(AI) 시대에 더욱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와 인텔, AMD 등이 삼성전자, 대만의 TSMC와 함께 향후 1년 안에 GAA 설계 반도체 대량 생산을 준비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차세대 트랜지스터인 GAA구조를 적용한 3나노(㎚·10억분의 1m)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 삼성전자만 3나노 공정에 GAA를 쓰는 만큼 최신 기술에서는 삼성전자가 TSMC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TSMC는 GAA보다 한 단계 아래 기술로 평가받는 기존 핀펫(FinFET) 트랜지스터 구조를 3나노에 활용 중이며, 2나노 공정부터 GAA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이 만드는 이 반도체는 AI 응용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최종 결정이 언제 내려질지는 불분명하고, 규제 강도 역시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 AI 모델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컴퓨팅 체계를 구축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 미국 정보의 목표”라고 강조하면서 “상용화 전 초기 기술에 대한 진입 저지선을 마련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덧붙였다. 

 

전 미 상무부 관리인 케빈 울프 변호사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영국이 일반적으로 첨단 노드 집적회로용인 GAAFET 구조의 집적회로 기술에 대한 통제를 단행했다”며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이 올 여름 이 같은 GAAFET와 앞서 합의한 많은 통제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미 최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는 여러 방안을 도입한 바 있다. 지나 러먼도 미 상무장관은 AI 기술이 중국의 군사력을 강화할 것을 우려해 미국이 필요한 만큼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이 GAA 제재 초안이 지나치게 광범위하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미확정된 이번 금지 조치가 중국의 자체 GAA 칩 개발 능력을 제한할지, 아니면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를 포함한 해외 기업들이 중국 기업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막으려 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GAA와 HBM은 모두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첨단 공정이다. 또 최근 미국이 중국 내 고객사에 대한 수출 허가를 일부 취소하면서 인텔과 퀄컴 등 기업이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첨단 반도체 중국 수출 규제 강화가 미국을 포함해 관련 반도체 업체들의 입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반도체 전문연구원은 12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미국 정부 입장에서 중국에 그런 첨단 제품 기술 개발이나 사용 자체를 막겠다는 의도는 분명히 보이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상당히 난해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GAA같은 경우 메모리 반도체가 아니고 파운드리에서 제품을 만드는 공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건 시스템 반도체 쪽이 되고 현재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며 “그런데 GAA로 만든 제품을 중국에 판매 금지를 하겠다는 건지 중국의 GAA 기술 도입을 막겠다는 건지가 지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GAA 기술도입은 어떻게 보면 장비 없인 진행을 못 하니 막을 순 있다고 보여 진다. 하지만 제품단으로 갔을 때 과연 (HBM과 같은) 첨단 반도체가 유통되는 걸 어떻게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도체가 첨단무기나 독극물 화학물처럼 글로벌 유통 전체가 통제가 가능한 물건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또 “만약 HBM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미 정부의) 극한 상황이 와도 삼성전자랑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중국에만 판매하지 않으면 된다. 중국은 미국의 영향력이 없는 제3국의 기업을 통해 한국의 제품을 수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장 제조장비 제한 조치 때문에 미국의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계속 정부에 (제한조치를 풀 것을) 요청하고 있듯이 HBM 판매 금지가 된다면 어차피 마이크론 같은 미국 기업도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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