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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프트업, 상장 절차 순항,...관건은 '스텔라 블레이드'?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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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프트업 누리집

지난 5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한 게임사 시프트업이 9일 신주 발행공고와 함께 주식회사 전환 고지를 개시했다. 

 

신주는 기명식 보통주식 725만 주로, 주당 액면가액은 200원이다. 증권신고서의 효력 발생일은 이달 27일로, 다음 달 2일부터 3일까지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다.

 

지난달 공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주당 공모 희망가는 4만 7천 원에서 6만 원 사이로,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4,350억 원 규모다. 만약 공모가가 최대가인 6만 원으로 확정될 경우 시가총액은 최대 약 3조 4,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에 이어 국내에 상장된 게임사 중 4위 규모다.

= 시프트업 누리집

증권가에서는 이번 시프트업의 IPO가 흥행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1분기 게임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게임 기업들 센티 개선. 매출 개선에 더불어 작년부터 실시한 비용 효율화가 실적에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비용 효율화는 2분기에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국내 시가총액 상위 6개 게임 기업의 1개월 주가 수익률이 11.7%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대형 게임주 IPO 흥행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한다.”라고 짚었다.

 

또 시프트업의 비교대상기업 (피어그룹)으로 선정된 기업들을 통해 시프트업의 정체성과 향후 지향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도 바라봤다. 시프트업의 상장 공동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JP모간증권, NH투자증권은 비교대상기업으로 일본의 스퀘어에닉스, 사이버에이전트, 카도카와를 선정했다.

 

이 중 스퀘어에닉스는 ‘파이널 판타지’, ‘드래곤 퀘스트’, ‘킹덤하츠’ 등의 IP로 유명한 기업이며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에 영향을 미친 ‘니어 오토마타’등 니어 시리즈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카도카와는 ‘엘든링’을 개발한 프롬 소프트웨어 외에도 각종 애니메이션, 라이트 노벨 등의 IP를 보유하며 일본 서브컬처에서 높은 입지를 지닌 기업이다. 또 사이버에이전트는 산하에 ‘그랑블루 판타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등의 모바일 게임 IP를 지닌 사이게임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윤 연구원은 “시프트업은 게임 일변도 기업보다는, 스토리 IP를 기반으로 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 매체를 확장해가며 종합적인 콘텐츠사가 되는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사업 구조는 단순히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라, 신작 게임의 출시만을 모멘텀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게임사들과 달리, 게임의 공백기를 다른 콘텐츠들이 메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밸류에이션 배수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분석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19일 시프트업의 공모 평가액이 적정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희망 공모가액 밴드의 산출 기준이 된 주당 평가가액 70,421원은 당사의 2024~2025년 추정치를 기반으로 한 적정 주가 73,219원과 유사하며, 이에 따라 과도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또 시프트업의 개발 능력에 대해 “동사는 다수의 서브컬처 IP를 흥행시키며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획 및 개발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라며 “이와 같이 IP 파워와 검증된 개발 역량으로 유리한 수익 배분 구조가 확보되었으며, 이는 향후게임 파이프라인에 있어 더욱 유리한 수익 배분 조건을 달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라고 판단한다.”라고도 분석했다. 

= 시프트업 누리집

지난 2013년 12월 설립된 시프트업이 창사 11년 만에 코스피 상장을 추진할 수 있게 된 원동력으로는 2022년 11월 출시된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의 성공이 꼽힌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를 서비스하며 2023년 연간 매출액 1,686억 원, 영업이익 1,110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1분기 기준 누적 매출 1조원을 넘겼다. 특히 매출의 대부분이 국내가 아닌 일본(57.6%)과 미국(15.3%)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해외에서의 인지도 역시 높은 편이다.

 

지난 4월에 출시된 오픈월드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세계적으로 흥행 중이다. 배급사 소니에 따르면 스텔라 블레이드는 2개월 연속으로 플레이스테이션 5 타이틀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프트업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2027년까지 660억 원을 투입해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5 플랫폼에서 흥행 중인 스텔라 블레이드의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DLC와 확장팩을 통해 IP를 확장할 예정이며 PC 버전 출시나 후속작 개발도 검토 중이다.

 

또한, 2027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신규 IP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위치스'도 개발 중이다. 시프트업은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통해 게임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프로젝트 위치스를 ‘승리의 여신: 니케’를 뛰어넘는 차세대 메가 서브컬처 IP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승리의 여신: 니케' 단일 작품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프트업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되었다는 지적도 일부 나온다. 현재 시프트업의 매출의 97%가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만 발생하고 있어 리스크가 존재하며,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 단일 플랫폼에서 독점작으로 출시되어 수익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스텔라 블레이드'의 판매부수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출시된 지 2개월 정도 되어가는 스텔라 블레이드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을지의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출시 하루 만에 100만 장이 판매되었다는 주장이 나오며 일부 언론에서 이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5 단일 플랫폼에서만 발매되었기 때문에 한계가 있어 빠르게 100만장을 넘기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측 또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프트업은 증권보고서에 '스텔라 블레이드'의 구체적인 판매량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상황이며,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스텔라 블레이드의 판매량이 올 2분기에 200만 장, 연간 500만 장이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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