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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고령화사회, 고령자용 의료식품 개발 활발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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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의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 기업들의 고령자용 식품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2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글로벌 보건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기업인 플루리(Pluri Inc.)와 윌크(Wilk Technologies)가 협력해 모유 유래 성분을 기반으로 한 고령자용 의료식품의 개발‧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플루리는 3D 세포 확장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술 회사이며, 윌크는 배양된 모유 및 동물ㅇ 성분을 개발하는 회사로 양사 모두 이스라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양사는 공동연구를 통해 플루리의 3D 세포 확장 기술과 윌크의 배양 모유 및 동물유 유래 성분 기술을 결합하여 고령자 영양 요구량을 충족시키는 의료식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러한 고령자용 의료식품은 중요한 영양소와 면역강화 물질을 포함하고, 영양소 흡수를 도와 소화 시스템이 약한 고령자에게 적합하며, 고령자의 특정 영양 요구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되어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연합(UN,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 수명은 1950년 이후 54% 이상 증가했으며 65세 이상 성인의 비율은 같은 기간 인구의 약 10%로 두 배로 증가했다. 이에 더 많은 연구와 개발 협력을 통해, 노인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어 글로벌 고령자 영양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혁신적인 의료식품의 개발은 고령화사회에서 노인의 영양 문제를 해결하여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국내 고령자용 식품 시장 현황은 어떨까.

 

국내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202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에 급격하게 늘어나는 고령자의 신체적 특성, 영양섭취상태, 질환 양상 및 경제력 등을 고려한 저렴하면서 질 좋은 다양한 제품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을 중심으로 고령친화식품 산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노인의 약 4명 중 1명이 에너지 섭취량이 필요추정량의 75% 미만이면서 칼슘, 철, 비타민A, 리보플라빈의 섭취량이 평균필요량 미만인 '영양섭취부족자'로 나타났다. 또 19∼64세 성인에 비해 노인에서 영양섭취부족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정부는 지난 3년간 고령친화우수식품 기준 규격 및 관련 지정제도 마련하고, 실증사업을 통한 우수성 검증 등 산업 활성화 기반을 다졌다.

 

2017년 제정 이후 자율표시제로 운영돼 온 고령친화식품 한국산업표준의 경우 지난 2019년 12월 6일 표준 개정과 함께 인증제로 전환됐다.

우리보다 고령화사회가 더 빨리 진행된 일본에서는 고령친화식품을 단계 및 종류별로 구분한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Universal Design Food) 및 스마일 케어 식품(Smile Care Foods) 기준ㆍ규격을 운영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는 일본개호식품협회에서 2003년 제정한 것으로, 경도 및 물성을 기준으로 고령친화식품을 4단계로 구분한다. 스마일 케어 식품은 일본 농림수산성이 2014년 제정한 기준으로 경도, 점도 및 영양성분을 고려해 7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한국산업표준 기준 고령친화식품이란 고령자의 식품 섭취·소화·흡수·대사 등을 돕기 위해 식품의 물성 및 영양 성분 등이 일정 수준을 충족하도록 제조·가공한 식품을 의미한다. 

 

총 3단계로 구분돼 있다. 1단계(치아 섭취)는 고령자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여 치아로 씹어서 섭취 가능한 물성을 가지도록 제조한 고령친화식품을 말한다. 

 

2단계(잇몸 섭취)는 고령자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여 잇몸으로 으깨어 섭취 가능한 물성을 가지도록 제조한 고령친화식품을, 3단계(혀로 섭취)는 고령자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여 혀로 섭취 가능한 물성을 가지도록 제조한 고령친화식품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고령자의 식품 섭취를 돕기 위하여 경도 500,000 N/m2 이하로 제조하거나, 제품100g 당 단백질, 비타민A, C, D, 리보플라빈, 나이아신, 칼슘, 칼륨, 식이섬유 중 3개 이상의 영양성분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중 성인남자 65∼74세의 권장섭취량 또는 충분섭취량의 10% 이상이 되도록 원료식품을 조합하거나 영양성분을 첨가하는 것이다.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제1차 고령친화우수식품에 총 11개 제품이 지정됐다. 올해는 특히 다양한 맛과 메뉴가 추가돼 식단이 더욱 풍성해졌다는 평가다. 

 

고단백 간식과 통곡물, 비트쇼콜라 맛의 샤브레, 칼슘이 풍부한 죽, 쉐이크 등 7제품이 신규지정됐다. 

 

지금까진 국·탕·찌개류 고령친화우수식품이 없었는데, 이번 분기 최초로 식이섬유가 강화된 탕류 제품이 지정됐다. 

 

또 단백질이 강화된 소불고기, 김치제육볶음, 고추잡채와 사과와 대추로 만든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채음료도 추가됐다. 

이외에 다양한 고령친화우수식품은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혁신적인 의료식품의 개발은 고령화사회에서 노인의 영양 문제를 해결하여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정부당국과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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