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으로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 한국 베이커리를 소개하는 국내 기업의 행보도 더욱 바빠지고 있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K-베이커리의 미국 수출 금액은 올해 1~5월 기준 2억5100만 달러(약 349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K-베이커리의 미국 수출 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36% 급증한 바 있는데 올해는 성장세가 더 가팔라졌다.
K-베이커리의 수출이 고공행진 기록을 써 내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영화·드라마·K-팝 등 한류의 위상이 높아진 덕분이다. 또 사회누리망(SNS) 등을 통해 특히 북미권을 중심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제빵업계 중에서 해외 행보가 가장 활발한 곳은 파리바게뜨다.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1위인 파리바게뜨는 이미 지난 2005년 미국에 진출해 2023년 3월 캐나다에 첫 매장을 열었다. 현재 전 세계 11개 시장에 4250개 이상의 파리바게뜨 매장이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월드커피포털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북미는 2030년까지 북미 전역의 1000개 매장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내부 인프라 구축에 더 집중하고 있다. 또 최근 멕시코 진출을 촉진할 마스터 프랜차이즈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와 괌에서도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SPC삼립은 지난해 미국에서 한국 전통 간식인 약과를 내세워 인기를 모았다. 미국, 일본 등 8개 국가에 약과를 수출하고 있는 SPC삼립은 지난해 약과 관련 제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에서는 SPC삼립 부스에 약 7000여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했고, 약 170건의 상담이 진행되는 등 수출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SPC삼립 측은 “박람회 기간 동안 유럽 관람객들이 '에스프레소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라며 약과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다”며 “독일 현지 방송인 WDR 뉴스에서는 해외 기업 제품 중 유일하게 SPC삼립의 약과를 소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삼립호빵의 경우 미국·호주·홍콩·유럽 등 전 세계 25개국에 수출되고 있는데, 해외 시장에서의 지난해 1~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할 정도로 인기리에 판매됐다.
SPC삼립은 올해부터 약과, 호빵, 호떡 등 K-디저트 수출 확대와 미국 H마트와 협업한 베이커리 공동 브랜드 론칭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27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냉동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이커머스 및 해외 수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SPC삼립의 향후 수출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PC삼립에 대한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중 베트남 등 동남아와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 성과가 나올 여지가 있고, 중기적으로는 미주 지역 진출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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