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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달러화 초강세에 원화 환율 1400원 돌파 우려 , 하반기 전망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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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한 시중은행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엔/달러 환율이 161엔대를 돌파하면서 주요국 통화 약세 압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1380~1390원대에서 움직이며 1400원선 돌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0분 기준 전일보다 1.1원 내린 1384.7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1395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다소 조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오전 10시쯤 급등하면서 161.28엔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1986년 12월 이후 약 37년 반 만의 엔화 약세 수준이다. 이후 조정 받으며 오전 11시 20분 기준 160.92엔대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26일 한·일 공동 재무장관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엔/달러 환율은 160엔을 돌파하면서 161엔 부근에서 상단을 테스트하고 있다. 

 

엔화 약세 주요 원인으론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가 꼽히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달러를 사들이고 엔화를 파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행이 이달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국채 매입 감축 규모를 결정하지 않고 다음 달로 미루면서 엔화 가치는 더 힘을 잃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국이 조기에 금리 인하를 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폭 넓은 통화에 대한 달러 강세 압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교도통신은 “일본과 미국 간 금리 차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있고 수입 기업의 달러화 수요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일본 당국이 또다시 직접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유럽의 극우세력 득세 등 정치적 리스크로 유로화가 흔들리면서 강달러 현상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도 원화를 포함한 주요국 통화 환율 고공행진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 올해 2분기 평균 환율은 약 1371원으로, 금융 위기였던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웃돌았던 2022년 하반기 상황을 재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국내 펀더멘털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약하고 여기에 팬데믹 이후 급증한 해외 직접투자가 원·달러의 구조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름 이후부터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도 원·달러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원·달러가 1300원대 중반을 밑돌기는 어려울 전망이며 트럼프 당선 시 1300원대 후반 고착화 또는 1400원대 진입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급락과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 PCE(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경계감 등에 달러 인덱스는 4월 이후 처음으로 106pt를 상회했다”면서 “수급상 쏠림에 가까운 전개에 다음 상단으로 170엔까지 언급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 수준에서 (일본)당국 개입 강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엔화 저점 테스트 동안 원화 변동성 확대로 인해 국내 원/달러 환율이 1390원대에 재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엔화의 단기 변동성은 크겠으나 미·일 금리차 축소 국면이 전개되면서 연말까지 엔/달러 방향성은 아래쪽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은행은 국내 외환당국의 개입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부근에서 안정화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2022년 고점인 1400원대 중반까지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기 때와 지금 시점의 환율 흐름이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투자심리도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고 국내 경기도 개선돼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말까지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다만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계속 지연되거나 중동지역 분쟁이 재점화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엔화 및 위안화가 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원화 약세 요인이 다시 강화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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