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뉴스 채널은 MBC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4월부터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3004명을 대상으로 어느 방송사 뉴스를 가장 즐겨보는지 물은 결과, MBC 뉴스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21%로 가장 많았다.
KBS는 15%의 선호도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YTN 10%, SBS 6%, TV조선·JTBC·연합뉴스TV 각각 5%, 채널A·MBN 각각 2%의 순이었다. 28%는 특별히 즐겨보는 뉴스 채널이 없다고 답했다.
MBC는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으로 한국갤럽의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 조사에서 1위로 선정되는 등 최근 뉴스 선호도 조사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MBC는 지난 2016년 4분기 국정농단 파문 이후 한 자릿수 선호도를 기록하며 부진을 보였으나,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의혹 수사, 광화문·서초동 집회 관련 보도 등의 영향으로 당해 4분기부터 두 자릿수 선호도를 회복하며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부터는 현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며 선호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실제 MBC는 2022년 1월 ‘김건희 여사 7시간 통화’ 방송, 9월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파문, 11월 MBC 취재진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등 현 여권과 대립각을 세웠는데, 이 기간 MBC 뉴스 선호도는 2022년 1분기 12%에서 당해 4분기 19%로 7%포인트 상승했다.
2023년에는 다시 선호도가 하락하면서 당해 3분기 15%까지 낮아졌으나, 22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선호도가 재상승하기 시작했다. 올해 2분기 선호도(21%)는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3년 이래 MBC가 기록한 가장 높은 기록이다.
◇ ‘진보’ MBC vs ‘보수’ TV조선, 엇갈린 시청자 선택
실제 MBC 뉴스의 주 시청층은 진보 성향의 시청자들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MBC 시청자 중 진보층 비중은 54%로 조사 대상 채널 중 가장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무 평가를 기준으로 봐도, MBC 시청자의 92%는 윤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진보 성향 시청자들이 현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지속해온 MBC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MBC와 마찬가지로 진보(40%)·반윤(87%) 성향 시청자 비중이 높은 JTBC의 경우 선호도가 점차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JTBC 뉴스를 가장 즐겨본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올해 2분기 기준 5%에 그쳤다. JTBC는 지난 2013년 9월 손석희 전 사장이 메인 뉴스인 ‘뉴스룸’ 진행을 맡으며 선호도가 오르기 시작해, 2014년 2분기 세월호 참사 보도 이후 10%를 넘어섰다.
이후 2016년 국정농단 사태의 도화선이 된 ‘최순실 태블릿PC’ 보도로 선호도가 2016년 4분기 35%, 2017년 1분기 44%까지 올랐으나, 이후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2021년 2분기부터는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손 전 사장 또한 지난 2020년 1월 뉴스룸에서 하차했다.
반면 보수층 시청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TV조선이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TV조선 시청자 중 보수 성향 시청자 비중은 61%였으며, 윤 대통령 직무 평가가 ‘긍정적’인 시청자 비중도 63%로 가장 높았다. 윤 대통령 직무 평가가 긍정적인 시청자 비중이 과반을 넘는 채널은 TV조선뿐이다.
◇ 한국인의 뉴스에 대한 ‘신뢰도’ 31%, 47개국 중 38등
한편, 뉴스 채널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도 ‘선호도’ 조사와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4’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뉴스 매체 신뢰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신뢰도를 기록한 것은 갤럽 선호도 조사와 마찬가지로 MBC(57%)였다.
그 뒤는 YTN(56%), JTBC(55%), SBS(54%), KBS(51%), 연합뉴스(51%) 등의 순이었다. TV조선의 경우 37%로 모회사 조선일보(34%) 및 지역신문(34%)과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해당 매체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불신한다는 응답보다 높지 않은 매체는 조선일보와 TV조선 둘뿐이었다.
문제는 언론 전반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뉴스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31%에 불과했다. 개별 매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국 언론이 생산하는 뉴스 전반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었던 것. 한국 뉴스 신뢰도 31%는 조사대상 47개국 중 38위, 아시아‧태평양 조사대상 11개국 중 최하위에 해당한다. 47개 조사대상국 평균 뉴스 신뢰도는 40%였다.
한편,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 결과는 개인이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에 관한 것으로, 물리적 시청 시간은 반영되지 않았음에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의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 조사는 지난 4월 23~25일, 5월 21~23일, 6월 18~20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9%였으며, 표본오차는 ±1.8%포인트(95% 신뢰수준)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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