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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흑자에 실탄까지 넉넉한 오아이스마켓, 상장 청신호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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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아시스. 11번가]

새벽배송 플랫폼인 오아시스마켓이 11번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국내 3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11번가를 인수해 기업공개(IPO)에 나설지 관심을 모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 측은 회사 주식 일부와 관계사인 물류업체 루트의 신주를 11번가 지분 100%와 맞바꾸는 지분 교환 방식을 11번가의 재무적투자자인 나일홀딩스컨소시엄에 제안했다고 전해진다. 별도의 자본금을 투입하지 않고 11번가의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목적이다.

 

11번가는 2022년부터 2년 연속 1000억 원 이상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올해 초엔 지분율 80.26%인 최대 주주 SK스퀘어가 2대 주주의 매수청구권(콜옵션)을 포기하며 매각 절차에 들어가 있다.

 

반면에 오아시스마켓은 최근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흑자 구조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289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을 내며 창립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567% 늘었다. 

 

회원 수 증가와 함께 월 6회 이상 주문하는 충성 고객이 증가하며, 온라인 매출 비중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3년 연평균 온라인 매출 신장률은 무려 24%를 기록했다.

 

만약 11번가 인수가 성사된다면 매출 규모를 단숨에 키워 1조 원대의 기업 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1번가의 전년도 거래액은 5조 4,000억 원에 달하고,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도 700만 명 이상이다. 

 

또한, 신선식품 배송에 국한하지 않고 오픈마켓과 직구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현재 11번가와 동반 관계인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을 통해 K푸드의 해외 직배송 등을 신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짐작한다. 이러한 이유로 11번가 인수 시 오아시스가 쿠팡과 네이버에 이은 3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11번가의 트래픽이 오아시스 장보기 서비스 고객 확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GS더프레시·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다수의 유통업체가 온라인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네이버와 손을 잡았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곳이 없다는 이유다. 

 

또한 11번가 인수 성사 시 배송 기사 직접 고용 등 손익이 개선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로 거래액 규모, 성장에 따라, 비용이 줄어드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오아시스마켓 담당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에 대해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실사라든지 정확한 자료를 보지 않은 상태라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밝히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담당자는 “상장에 대한 이슈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은 급한 상황은 아니다. 투자받은 금액이 1100억 정도 있는데 아직 쓰고 있지 않은 상황이고, 투자를 받을 때 상장을 언제까지 해야 된다는 조건도 없었다”라며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검토하는 것이지 상장을 위해서 하는 인수 검토는 아니다.”라고 설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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