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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반기 IPO 시장 역대급 호황... 수익률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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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달 초 가계대출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가계부채 리스크게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이는 대형 기업공개(IPO)로 인한 영향으로 밝혀졌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1~4일 2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나흘 만에 2조원 이상 불어나자, 가계부채 리스크가 너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대형 IPO로 인한 착시효과인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참고자료를 내고 “7월초 대형 IPO에 따라 신용 대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5일 증거금 환불일에 대부분 상환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3일에는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게임회사 시프트업의 공모 청약이 진행됐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이번 공모 청약에서는 무려 18조5500억720만원의 증거금이 모였으며 경쟁률 또한 341.24대 1을 기록했다. 

 

공모 청약에 참여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빚투’에 나서면서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가계대출이 일시적으로 급격하게 확대된 것처럼 보인 셈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증가한 신용대출 1조8000억원은 증거금 환불일인 지난 5일 대부분 상환됐다. 이를 반영한 7월 초 가계대출 증가 폭은 5일 기준 1조4000억원으로 6월 첫째 주(4영업일, 1조8000억원)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가계대출 착시효과를 일으킬 정도로 공모주 청약 열기가 높아진 만큼, IPO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공모주 정보 서비스 ‘일육공(160)’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모주 청약 시장에 몰린 청약증거금은 약 209조751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4조원)보다 134%나 증가했다. 개인 청약 경쟁률 또한 1610대 1로 공모주 열풍이 불었던 2021년(1256대 1)을 넘어선다. 

 

개인투자자들이 이처럼 공모주 청약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수익에 대한 확신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31개 기업의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은 평균 85.1%로 집계됐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하락한 기업은 지난 2일 상장한 이노스페이스(△20.4%) 뿐이다. 적어도 공모주를 상장 첫날 매도하면 100%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는 것. 

 

다만 공모주 투자가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기업의 상장 1주일 후 등락률은 51.1%, 1개월 뒤는 35.5%, 3개월 뒤는 29.7%로 집계됐다. 상장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품이 꺼지고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것. 지난해 상반기에는 상장 당일 등락률(75.2%)과 1개월 뒤 등락률(63.0%)의 차이가 올해처럼 크지 않았다. 

 

올해 상장한 31개 기업 중 공모가보다 현재가(10일 오후 1시 기준)가 낮은 곳도 19곳(61.3%)으로,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기업보다 수가 더 많았다. 급격하게 높아진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만큼, 공모주가 성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다는 것.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모주 투자에 대해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편, 가계대출 착시효과를 일으킬 정도로 공모 청약 흥행 돌풍을 일으킨 시프트업은 오는 11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지난달 28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침체기를 벗어나 역대급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IPO 시장이 하반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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