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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디지털화 시급한 건설사들, AI로 부실시공 예방한다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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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화질 영상장비를 장착한 POS-VISION으로 아파트 외벽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출처-포스코이앤씨]

아파트 부실 시공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몇몇 건설사들이 스마트품질 관리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해당 건설사들은 인공지능에 드론까지 활용하며 부실 시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하자심사 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하자분쟁처리 신청 건수는 1000건이 넘는다. 2022년과 지난해 신청 건수가 3000여 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난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건설사들은 스마트 품질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부실 시공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구조물 붕괴예방, 중대하자 예방, 부실벌점 제로화 등 핵심품질사항을 선정하고 이에 따른 381개의 품질관리 아이템을 도출해 이를 수행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하는 ‘스마트 품질관리 플랫폼’을 구축했다.

스마트 품질관리 플랫폼을 활용해 사무실, 현장 어디에서든 시공에 문제가  없는지 품질은 적정한지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화상지원을 통해 신속히 해결한다.

 

올바른 철근배근과 콘크리트 품질 확보는 구조물 붕괴 예방의 최선책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콘크리트 품질 확보를 위해 직접 개발한 스마트 양생시스템을 도입·운영해 콘크리트에 온도센서를 장착하고 콘크리트 강도를 추정한다. 또한 드론을 활용해 건물외벽의 상태를 파악하고, 열화상 카메라 측정을 통해 결로하자를 예방하고 있다. 또 사내 방수전문가를 통해 누수예방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와 함께 품질 토론을  벌인다.

 

포스코이앤씨 담당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기존의 스마트공사관리 시스템이 공정 관리에 국한된 것이지만 여기에 품질을 관리하는 시스템까지 더했다"라면서 "14년 연속 품질만속지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건설사인 만큼 명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 역시 시공하는 모든 주택공사 현장에 스마트 공사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통합적인 현장 관리가 가능하도록 최적화된 공사관리 시스템으로, 실시간으로 공사작업 진행 현황을 공유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이 시스템 도입으로 관리 프로세스 간소화, 공사현황 DATA화, 세대별 옵션 현황관리 간소화, 작업지시 관리 효율화 등을 통해 품질 관리를 대폭 향상시켰다.했다. 

 

롯데건설 담당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파트너사와도 실시간으로 시공 현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포탈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라며 “기존에 없던 파트너사와의 통합적인 소통 창구로서 기능하며 효율적인 현장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스마트 공사관리 시스템인 하이-노트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하이-노트를 이용해 기존 서류업무를 대폭 간소화해 업무효율성을 높였다.

 

하이-노트는 실시간 사진촬영으로 시공 보완사항을 협력사 직원에게 전달해 조치여부를 기록 및 관리하고, 공사 진행 현황을 모바일로 체크, 관리할 수 있다. 또 작업내용을 기입해 동영상을 촬영하면 입력내용을 기반으로 자동 편집 저장되어, 도면과 맞게 시공이 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하자 점검시스템으로 하자를 예방하기도 한다. DL이앤씨는 건설 현장 내에서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AI가 확인해 시공품질을 관리하는 스마트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직원이 벽지를 촬영하면 AI가 스스로 벽지 찢김 여부와 위치 등을 스스로 판단해 알려줘서 품질 향상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건설사들의 노력은 국토교통부의 ‘시공 검측자료의 디지털화 및 동영상 촬영 등 건설현장 관리강화 가이드라인’과도 부합한다.   다만, 우리나라 스마트건설의 디지털화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건설사업의 전체 생애주기를 하나의 코드로 공유할 수 있는 통합 건설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호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건설산업 디지털화가 진행되려면 전체 건설 프로세스 단계를 아우리는 통합 건설사업 정보 디지털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건설사업 정보 디지털화 수준은 초기 단계이다. 국내 통합 건설관리시스템의 성숙도 수준이 대부분 설계 단계에서만 BIM(빌딩 정보 모델링)을 활용하고 있다,”라면서 “현재 정부 주도하에서 통합 건설관리시스템 개발 및 광범위한 개념의 건설사업 정보 디지털화 구축을 통해 민간에 확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연방고속도로국을 통해 주정부 주도의 ‘BIM pooing’ 펀드를 설립하는 등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건설사업의 디지털화를 꾀하고 있다”며 “전문건설업의 건설사업 정보 디지털화에 대한 현장 적용 및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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