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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티몬 사태에 소비자 보호에 나선 착한 기업들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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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PC,시몬스,11번가,엔데이트립]

티메프(티몬·위메프) 발 대금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나서는 기업이 있다.

 

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25일 기준 이번 달 티몬·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 관련 피해상담 신청은 4399건에 달했다. 티 메프 사태가 불거진 지난 24일부터 이틀 동안 3863건이 몰렸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대다수 업체가 소비자들에게 상품 판매를 취소하며 “티몬과 위메프에 환급 요청해라”라고 안내하고 있는 가운데 상반된 행보를 을 보여 주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SPC, 11번가, 시몬스 등이 앞장서서 고객 보호에 나선 것.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11번가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위메프에서 구매한 자사 발행 기프티콘을 고객이 모두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1번가는 배달의민족, 신세계 등과 계약을 맺고 이들 업체의 기프티콘을 자체 발행해 위메프에서 판매해왔다.

 

11번가 관계자는 “고객들이 기프티콘 대금을 지불했음에도 사용할 수 없게 될까 불안해하고 있다.”라며 “내부 회의를 통해 정산 문제와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파악된 미사용된 기프티콘의 총액은 약 10억 원가량이다.

 

이에 11번가가 판매자로 표시된 기프티콘은 위메프에서 구매했더라도 기한 내에 지정된 제휴처에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시몬스 침대도 티몬 시테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4억 원 상당의 제품 배송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이는 배송상품 외에도 시몬스가 오는 8, 9월 두 달간 티몬 측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정산 금액이 10억 원이 넘는 상황에서 결정되었다. 

 

시몬스 담당자는 “유통사와 PG사 모두 본인들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만 열중해 결국 가장 큰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상황이라 판단했다”라며 “유통사에 대한 티몬의 지급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우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여기고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시몬스 안정호 대표는 “회사가 손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소비자에게 불편을 전가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며, “소비자의 불편 및 불안감을 먼저 해소하고, 이후 티몬과 차근히 풀어나갈 생각이다. 고객과의 신뢰가 최우선”이라고 전했다.

 

SPC그룹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SPC는 티몬, 위메프 등을 통해 판매된 SPC 모바일 상품권을 전액 환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라며 ‘티몬, 위메프 등을 통한 해당 상품 판매를 즉각 중단했다”라고 공지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SPC그룹의 모바일 상품권 미정산 대금 손해 규모를 수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SPC는 “대행업체로부터 정산받지 못한 판매금 문제는 해당 업체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미 발을 뺀 업체들은 진작부터 발을 빼던데. 이것이 대기업의 면모인가!”라며 놀라워하기도 하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홍보 효과가 아니냐”라며 금액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고객 보호를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고객들이 받은 메세지들 SNS등을 통해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하얀풍차,찜카,지강인 출처-온라인커뮤니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손해를 감수하면서 고객을 먼저 챙기는 업체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하얀풍차제과점은 지난 24일 소비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티몬에서 환불받지 못한 고객들에게 자사의 자금으로 전액 환급해드리겠다”라고 밝혔다.

 

하얀 풍차 측은 “미정산된 금액은 티몬과 자사의 문제로 고객님들께 번거로움과 불안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라면서 “티몬에서 환불받지 못한 고객들에게 자사의 자금으로 전액 환급해 드리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달 뒤인 9월 24일까지도 환급받지 못한 고객님들은 환급 미정산 캡처 화면과 계좌번호를 보내주시면 전부 송금해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홍삼 등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지강인’ 쇼핑몰 역시 티몬 측의 정산 여부와 관계없이 구매한 고객들의 모든 주문 건을 정상적으로 발송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강인 측은 “구매한 상품들의 판매 페이지가 보이지 않거나 중지 처리되어 있더라도 ‘지강인 본사 공식몰’을 통해 문의·교환·환불·상담까지 모두 책임지고 진행하여 드릴 예정”이라며 “편하게 연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렌터카 업체인 ‘찜카’ 역시 예약 고객들에게 티몬을 통해 구매한 금액 상품권을 기존대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안심 문자를 발송했다. 찜카 측은 “티몬으로부터 판매정산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여행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할 예정”이라며 여행을 앞둔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여신금융협회 역시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나섰다. 협회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티메프 사태 관련 관계 법령과 약관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신속하게 민원을 처리해 소비자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티몬·위메프에 물품 대금을 결제했는데도 수령하지 못한 경우 카드사 고객센터, 홈페이지, 카드사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제기’를 신청할 수 있다.

 

카드사는 이의제기를 접수하는 대로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고객의 경우 결제 취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신청한다고 당장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 결제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2∼3주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할부로 물품 대금을 결제한 경우에는 할부계약 철회·항변권을 신청할 수 있다. 결제금액이 20만원 이상이고 3개월 이상 분할 납부하기로 한 경우 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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