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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엔씨소프트, 가족경영 종료…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위기 극복 나선다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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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 제공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이 2분기 실적이 급등하며 '대박'을 낸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다. 

 

올해 2분기에 넥슨은 영업이익 3,974억 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기록했으며 넷마블은 영업이익 1,112억 원으로, 회사 설립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또 크래프톤은 2분기 영업이익 3,321억 원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기준 매출(1조 3,729억 원)과 영업이익(6,426억 원)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엔씨는 2분기 실적은 매출 3,689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감소, 영업이익은 75% 급감한 수치다. 다만 2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측과 달리 흑자 유지에는 성공했다.

 

신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된 엔씨소프트는 내부 정리에 착수했다. 우선 엔씨는 12일 해외법인 자회사 인사 개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과 글로벌 역량 확대 등 새로운 성장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사로 김택진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과 배우자 윤송이 이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엔씨는 가족경영을 완전히 종결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게 되었다. 김택헌 부사장은 엔씨 아메리카·재팬·타이완 대표직을 내려놓게 되었으며, 엔씨웨스트의 대표를 맡아온 윤송이 이사장 역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엔씨아메리카 진정희 대표 내정자 = 엔씨 제공

엔씨아메리카(NC America) 대표에 진정희 전 펄어비스 아메리카 대표를 영입했다. 진정희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북미법인 지사장을 역임했다. 북미 지역에서 약 15년간 북미 및 한국 게임기업들의 중역을 맡아 서구권 게임 퍼블리싱 및 글로벌 사업 확장과 관련한 다양한 핵심 경험을 쌓은 업계 베테랑이다.

 

엔씨소프트는 진정희 대표의 서구권 지역 게임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확장을 포함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엔씨재팬과 엔씨타이완은 임원기 CBMO(Chief Business Management Officer, 전무)가 맡는다. 엔씨웨스트의 대표는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겸직한다.

 

진정희 엔씨아메리카 대표 내정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성장전략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엔씨소프트의 게임개발 역량과 그 가치가 글로벌로 더 크게 인정받고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엔씨 제공

 

엔씨는 지난 6월 글로벌 출시한 신규 IP ‘배틀크러쉬’의 흥행이 부진했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장르의 신작을 내놓으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진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스위칭 RPG(역할수행게임) 호연은 8월 28일 한국, 일본, 대만에 출시한다. 

 

호연은 ‘블레이드 앤 소울’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발되었으며 60여 종의 캐릭터 중 5종의 캐릭터를 선택해 팀을 구성하는 RPG다. 특정한 캐릭터만 집중적으로 육성하여 플레이하는 것이 아닌, 각 콘텐츠와 보스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조합하는 재미에 중점을 두었다.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TL(THRONE AND LIBERTY)의 글로벌 서비스도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스팀을 통해 OBT를 진행한 TL은 글로벌 테스트 동시접속자 6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엔씨는 OBT를 통해 확인된 이용자의 피드백을 글로벌 론칭 버전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블레이드 & 소울 2 중국, 리니지2M 동남아 지역 서비스를 준비하며 글로벌 지역 확장에 속도를 낸다.

= 엔씨 제공

엔씨소프트는 ‘슈팅’, ‘서브컬처’ 등 게임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 역시 진행하고 있다. 최근 ▲스웨덴 소재 슈팅 게임 전문 개발사 ‘Moon Rover Games(문 로버 게임즈)’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판권 및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앞으로도 추가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해 사업 다각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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