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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에이팩스 레전드 ‘배틀패스 유료화’ 사태, 이용자 불만 확산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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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펙스 레전드 누리집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EA가 서비스하는 배틀로얄 슈팅 게임 '에이펙스 레전드'의 스팀 이용자 평가가 ‘대체로 긍정적’에서 열흘 만에 ‘압도적으로 부정적’까지 하락했다. 

 

평가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8일 기존에 인 게임 재화만으로 구매 가능하던 배틀패스를 무조건 현금으로 구매하도록 정책을 바꿨기 때문이다. 3개월 간격으로 진행되는 에이펙스 레전드의 배틀패스는 기존 시즌까지는 프리미엄 보상을 인게임 재화인 에이펙스 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배틀패스를 꾸준히 진행해 에이펙스 코인을 모아 다음 시즌의 프리미엄 보상을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이다.

= 스팀 이용자 평가 갈무리

하지만 개발사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배틀패스 시스템을 개편해 오는 8월부터 시작되는 시즌 22부터는 배틀패스 프리미엄 보상을 무조건 현금으로 구매해야 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해 이용자들의 항의가 시작된 것이다. 8일 배틀패스 유료화가 발표된 뒤 18일 기준 열흘 만에 3만 개 넘는 부정적인 평가가 달렸으며 호의적인 리뷰를 남긴 이용자는 15%에 불과했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개발사는 이용자들의 반발에 응답하지 않으며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해외 이용자는 “이제부터는 보상을 얻기 위해 45일마다 10달러를 게임에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가?”라고 불만을 나타냈으며 “이 게임의 첫 시즌부터 플레이했으며 한 번도 쉬지 않고 2,650시간을 플레이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게임을 그만두게 될 것 같다.”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이 외에도 수백, 수천 시간을 플레이한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에서 잇따라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회 도중 핵이 실행되자 당황한 프로 선수 = 유튜브 @apexstreamers7014 채널 갈무리

최근 핵 문제, 서버 접속 문제 등 여러 이슈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이번 배틀패스 유료화가 결정적인 기폭제가 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월에는 에이펙스 레전드의 북미 지역 e스포츠 대회 결승전 도중 해커가 선수의 기기에 핵(비인가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e스포츠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원격으로 진행되던 대회 도중, 프로 선수의 화면에서 핵이 실행되며 해커가 입력한 메시지가 입력되었으며, 당황한 선수가 즉시 게임을 종료하고 경기는 중단되었다. 프로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에서 원격으로 핵이 설치되는 사태가 벌어지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게임에 보안 취약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이 외에도 최근 북미 지역 e스포츠 수상자가 잘못된 금액의 상금을 지급받는 등 운영상 실수가 연발되며 이용자들의 불만이 누적되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 헬다이버즈2 누리집

해외 게임 매체들은 이번 사태가 지난 5월 스팀에서 벌어진 '헬다이버즈2' PSN 연동 논란과 유사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헬다이버즈 2를 서비스하는 소니는 지난 5월 3일 스팀 PC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PSN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계정을 만들어 연동해야 헬다이버즈 2를 플레이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당시 이용자들은 PSN이 지원되지 않는 국가가 다수 있으며, 스팀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별도의 계정을 생성해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 불만을 표시했다. 공지가 올라온 지 3일 만에 20만 개 가까운 부정적인 평가가 추가되며 출시 이후 높은 점수를 유지하던 헬다이버즈 2의 이용자 평가가 ‘복합적’으로 하락하자 결국 소니는 6일 PSN 계정 연동 계획을 폐지했다.

 

다만 이번 사태의 경우 개편되는 배틀패스가 시작되기까지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EA와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이용자들의 잇따른 불만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전의 헬다이버즈2 사태와 달리 결국 배틀패스 유료화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게임매체 폴리곤은 에이펙스 레전드의 동시 접속자가 최근 감소했으며 EA가 에이펙스 레전드로 벌어들이는 수익 역시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 에이펙스 레전드는 기본적으로 무료 게임이며 게임 수익의 대부분이 배틀 패스나 스킨에서 나오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용자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배틀패스를 유료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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