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가 10일 자사의 게임 구독 서비스 '게임패스'의 가격을 20% 가량 인상하는 등 서비스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일 엑스박스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가격 인상 등의 변경 사항을 발표했다.
우선 게임 패스의 가격이 월 7,900원에서 9,500원으로, 게임패스 얼티밋의 가격은 월 1만 3,500원에서 1만 6,000원으로 인상된다. 콘솔용 게임 패스에는 더 이상 신규 가입이 불가능해지며, 기존 가입자 역시 9월까지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며 대신 신설되는 '게임 패스 스탠다드'가 이를 대체하게 된다.

게임 패스 코어의 연간 구독 요금 역시 46,800원에서 58,500원으로 인상된다.또 새로운 중간 단계 요금제인 엑스박스 게임패스 스탠다드가 신설된다. 다만 스탠다드에는 클라우드 기능과 독점작 데이원 게임 제공이 사라지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가격은 오르면서 혜택은 더 줄어들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용자들은 "이전에 가격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더니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 "차라리 그냥 할인 중인 게임을 구매하는게 더 이득일 것 같다"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지난해 7월 한 차례 게임패스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인수합병 후에도 엑스박스 게임패스의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던 적이 있어 비판은 더 커진다.
포브스는 이번 게임패스의 가격 인상을 최근 OTT, 음악 등 미디어 구독 서비스의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는 ‘스트림플레이션’ 흐름의 한 사례로 소개했다.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은 '스트리밍(streaming)'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신조어로, 최근 유튜브나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의 구독 서비스가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는 것을 일컫는 용어다.
이에 더해 포브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서비스 변경을 통해 엑스박스 플랫폼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서비스 변경으로 게임 이용자들은 최신 엑스박스 독점작을 플레이하기 위해 엑스박스 콘솔을 구매한 뒤 '게임패스 얼티메이트'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 보다, 그냥 PC를 통해 PC 게임패스를 이용하는 편이 더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이에 따라 콘솔 구독자 성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 패스를 규모 있게 계속 성장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결국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들여 생태계를 확장하는 대신, 가격을 인상해 기존 구독자를 압박하는 전략을 취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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