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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화성 지하에 대량의 물 발견…생명체 존재 가능성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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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사베이

화성 지하에 대량의 물이 존재할 수 있으며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12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화성 지각 속에 물이 존재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NASA의 인사이트 착륙선이 위치한 엘리시움 평원 지역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지진파 속도와 중력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는 지구에서 석유나 천연가스를 찾아내는데 사용되는 기술과 유사하다. 관측 결과 화성 지하 11.5~20㎞ 사이에 위치한 중간 지각층에서 다량의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 미국국립과학원회보 누리집

연구진에 따르면, 이 지각층은 마그마가 굳어 형성된 암석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안의 얇은 균열들이 물로 채워져 있다. 발견된 물의 양은 화성 전체를 1.6km 깊이로 덮을 수 있는 막대한 양으로 추정된다.

 

또한 연구진은 이번 발견으로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대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의 바샨 라이트 박사는 “이번 연구로 발견된 물의 추정치는 고대 화성의 바다의 물의 양보다 더 많다.”라며 “물의 존재가 반드시 생명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물은 생명체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라고 설명했다. 지구의 깊은 지표 아래에도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처럼, 화성의 지하수층에도 미생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화성은 옛날에는 물이 풍부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이다. 그동안 물에 의해 변형된 암석이나 화성 표면에 남아있는 수로, 호수, 삼각주 등의 흔적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약 30억 년 전 환경이 급변하며 대기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표면의 물은 광물에 흡수되거나 지하 깊숙이 매장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는 우주로 유실되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번 연구로 화성 표면에서 사라진 물의 행방을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

 

세계 각국이 잇따라 화성 탐사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발견은 미래 화성 탐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하에 존재하는 물이 미래의 인간 탐사 및 정착에 있어서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바샨 라이트 박사는 “화성 지하에 존재하는 물의 발견은 과거 화성의 물 순환을 이해하고, 미래 화성 탐사에서 자원을 활용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단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인류가 화성에 도달하게 되더라도 지하수층에 바로 도달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번에 발견된 지하수층은 지하 11.5~20㎞ 사이에 존재하는데, 그 동안 인간이 지구에서 뜷었던 가장 깊은 구멍이 러시아 콜라반도에 위치한 12Km 깊이의 시추공이었던 만큼, 화성에 그 정도 수준의 시추 장비를 운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다양한 화성 탐사 계획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궁극적으로 화성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NASA는 지난해 4월, 화성 유인 탐사를 목표로 ‘문투마스’ 전담 조직을 설립했으며, 먼저 달에 인류를 보내 유인 탐사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 후, 이를 통해 화성 탐사에 필요한 데이터와 기술을 검증할 계획이다. NASA는 2040년경 화성에 인류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2031년에 탐사선을 화성에 보내어, 미국보다 먼저 화성에서 암석과 흙을 지구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2028년에 두 대의 우주선을 발사해 표본을 채취하고, 2031년에 이를 지구로 회수하여 최초의 화성 표본 회수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은 원래 러시아와 협력해 화성 탐사선 ‘엑소마스’를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2022년에 이 계획이 중단되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독자적으로 화성 탐사를 추진할 계획이며, 유럽우주국은 NASA와 협력해 화성 탐사 로버 ‘로잘린드 프랭클린’을 2028년경 발사할 예정이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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