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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저탄소 도시생활은 왜 필요한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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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저탄소 도시생활 프로젝트’ 첫 번째 행사에 참가한 강다연 캠페이너, 전현우 작가, 김종규 대표, 김병권 경제학자, 홍혜란 캠페이너, 제공-그린피스]

서울은 기상관측 117년 만에 최장 열대야 기록을 경신 중이다. 특히 열섬 현상’으로 인해 도심 자치구일수록 열대야가 더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생활이 일상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28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2018년 26일 연속 기록을 깨고 최장 기록을 경신 중이다. 기상청은 “서울의 경우 28일까지 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시열섬현상은 좁은 지역에 나타나는 기후적 특징인 국소기후 중 하나로 도시지역이 주변 농촌 지역보다 평균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지리적인 이유와 인공 구조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도심의 경우,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도로와 건물은 열을 흡수하고 저장하는 성질이 있어 낮 동안 받은 열을 밤에 방출하여 도시의 평균 기온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부족한 녹지공간, 에어컨 등의 냉방기기의 사용, 교통과 산업 활동으로 인한 열과 오염물질이 도시의 열섬 현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에 그린피스는 지난 17일 ‘저탄소 도시 생활 프로젝트: 경기 편’ 열어, 시민들과 기후 위기 시대 에너지 및 교통 문제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사진-김병권 경제학자, 제공-그린피스]

녹색전환연구소의 자문위원인 김병권 경제학자는 체감기온 60도를 넘어선 이란, 이례적인 홍수로 3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파키스탄 등 세계 곳곳의 기후 위기 사례를 언급하며 일상 속 탄소 배출량과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안적 삶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은 평소 “생태경제학 관점으로 보면 기후위기와 같은 생태 위험은 온실가스 비용이 시장 가격에 반영되지 못해 생긴 시장 실패가 아니다. 따라서 탄소세 등으로 ‘교정’될 수도 없다.”라며 “경제규모의 문제에서 발생한 거시경제 문제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해왔다. 결국 지구 생태계의 경계선을 넘는 경제의 팽창을 막으려면 ‘기후가 아니라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System Change, Not Climate Change)’는 것이다.

 

김 위원은 “기후대응이라는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실천적 해법은 시장의 활동, 산업정책을 통한 국가의 산업전환, 공동체의 참여, 거시경제의 방향 전환을 통한 경제시스템의 변화, 물질적 소비에 복지를 의존하는 삶의 방식 전환 등을 입체적으로 고려해야지 어떤 특정 접근법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라며 공공정책의 뒷받침과 관련 정책에 대한 시민 요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전현우작가, 제공-그린피스]

‘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의 저자 전현우는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의 이동 역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작가는 자동차 지배 현상으로 인해 교통이 기후 위기의 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하며, 대중교통과 자전거 도로, 보행로 등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작가는 ‘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에서 자동차를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칭하며, “전 세계의 온실가스 감축 부문 중 교통 부문만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OECD 회원국에서 고작 2%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오히려 172% 늘었다.”라며 “우리의 도시가 승용차에 의해 녹아내리기 전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우리 삶의 공간을 잇는 교통망과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 작가는 도시 문제와 지역 간의 격차, 교통 계획을 아우르는 해법으로 ‘확장된 걷기 공간’으로 도시를 재편하는 것을 제안한다. 확장된 걷기 공간이란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를 걸어서 움직일 수 있고, 보행을 돕는 수단으로 철도를 중심으로 한 공공교통망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차 없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진-강다연 그린피스 캠페이너, 제공-그린피스]

강다연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경기도에 천연가스 발전소가 가장 많다고 밝히며, 가스의 경제성 하락, 온실효과, 건강 피해 등을 지적했다. 이어 시민이 재생에너지를 만들어 직접 사용하거나 사업체에 판매하는 시민 재생에너지 조합을 제안했다.

그린피스는 ‘저탄소 도시생활 프로젝트’를 3차로 나뉘어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에너지·교통 문제에 대해 시민과 문제의식을 나누고, 이 후 현장 체험 활동을 통해 시민이 직접 경기도 내 에너지 자립 마을을 탐방하고 수요 응답형 교통을 이용해보며 대안을 탐색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마지막엔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위기 시대 시민이 필요로 하는 경기도 에너지·교통 정책을 시민이 직접 제안할 계획이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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