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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국의 위성 노리는 중,러...우주전쟁 현실화되나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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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사베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대국 간의 우주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민간 우주 자산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며 우주 안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포브스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벨루스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지난 9월 10일 제네바에서 열린 2024 우주 안보 회의(Outer Space Security Conference)에서 서방의 상업 우주 기관들이 크렘린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들이 잠재적인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유엔 군축연구소(UNIDIR)가 주최한 행사로, 우주 자산의 군사적 활용 및 안보 위협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특히, 벨루스코의 발언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와 같은 서방의 민간 우주 자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링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인프라를 파괴한 뒤, 대량의 위성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했으며 병원, 방공호 등에 인터넷을 제공했다. 

 

포브스는 이번 러시아의 위협이 아이러니하게도 우주 공간에서의 무력 행사와 무기 배치를 방지하기 위한 행사에서 나왔으며, 러시아가 서방 우주 강국에게 도전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정치권에서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논란이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터너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개발 중인 위성 요격 핵무기에 대한 기밀을 해제해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해당 문제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전, 현직 관리들에 따르면 이는 러시아가 미국의 광범위한 위성 네트워크를 위협하기 위해 고안한 새로운 우주 기반 핵무기이며, 이러한 위성 파괴 무기가 배치되면 미국과 동맹국의 민간 통신, 우주 감시, 군사 지휘 및 통제 작전이 파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현재 미국은 그러한 무기에 대응하고 위성을 방어할 능력이 없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번 논란에 대해 악의적인 조작이자 미국 의회의 대 러시아 법안 통과를 위한 백악관의 정치적인 속임수라고 일축했다.

 

또 지난 2021년에는 러시아가 자국의 위성을 대상으로 요격 실험을 진행했다가 대량의 우주 파편이 발생해 국제적인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를 두고 러시아가 신중하지 못한 시험으로 수많은 우주 파편을 만들어냈다고 비난했으며, 영국 역시 파괴적인 위성 미사일 시험은 우주 안보와 안전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의 활동 역시 주시하고 있다. 버지니아의 싱크탱크인 비확산 정책 교육 센터(NPEC)는 중국이 이르면 2026년에 200개의 공격 위성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공격 위성은 표면적으로는 다른 위성을 진단하고 수리하기 위한 검사 위성으로 위장하고 있으며, 지상에서의 명령으로 이를 공격 위성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장이다. 

 

또 NPEC는 중국의 이런 공격 위성이 미국의 GPS 체계를 구축하는 36개의 위성을 신속하게 무력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은 정밀 무기를 조종하고 유도하는 미국의 주요 방법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의 군사 전문지 에어앤스페이스포스매거진의 지난 8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위성 보호 전략을 면밀히 관찰하며 이에 대응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마이클 A. 구틀라인 미 우주군 부사령관은 위성 군집화(proliferated constellations) 전략을 통해 미국이 위성을 여러 궤도에 분산시켜 공격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려 했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이러한 분산된 네트워크조차 대규모 공격을 통해 무력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역의 갈등을 통해 현대 전장에서 우주 자산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두 나라는 미국과 동맹국의 위성 시스템을 방해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이는 미래의 우주 군사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구틀라인 부사령관은 미국 우주군의 예산이 제한적이라 직면한 위협에 완벽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우주군의 300억 달러 예산은 미국 국방 예산의 약 3.5%에 불과한데, 이로 인해 추가적인 임무나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군은 최근 전파교란 등의 수단을 활용해 적국이 위성으로 지상의 미군을 탐색할 수 없도록 하는 '병력 방호'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무인 우주선 'X-37B'를 개발해 비밀 임무를 진행하고 궤도에 있는 적 위성을 무력화하는 수단을 확보하는 등 우주에서의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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