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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동발 전운 고조... 한국 증시 영향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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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한국 증시도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향해 약 18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앞서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수장들과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도 맞대응을 시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큰 실수를 저질렀고, 곧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재보복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즉각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 병력을 추가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NYT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허리케인 피해 지역 방문을 위해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는지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유가는 급등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3.61달러(5.15%) 급등한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에만 약 8% 상승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3.72달러(5.03%) 치솟았다. 

 

간밤 뉴욕 증시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93포인트(0.44%) 떨어진 4만2011.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9.60포인트(0.17%), 6.65포인트(0.04%) 하락한 5699.94, 1만7918.48에 장을 마감했다.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한국 유가증권시장이 받을 영향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2561.69)보다 2.01포인트(0.08%) 오른 2563.70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62.13)보다 1.60포인트(0.21%) 상승한 763.73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9.3원)보다 13.2원 오른 1332.5원에 출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동 불안은 이란의 공습 소식에 확전 공포심리 극대화되었으나, 올해 4월과 유사한 패턴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 가능성은 낮아진다”면서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이슈가 미치는 추세적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글로벌 증시는 4분기 시작과 함께 중동 불안, 동부항만 파업, 제조업 지표 부진 등의 불확실성 변수에 직면해있다”면서도 불안심리 진정 및 중국으로 유동성 쏠림 완화 시 억눌린 코스피 반등을 예상하며 “다음 주 악재들을 확인해가며 기술적 반등 전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이스라엘 간 지정학적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재상승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당분간 유가 방향성에 증시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오늘 한국 증시는 중동 정세 악화, ISM 서비스업 PMI 등 휴장 기간 이슈를 소화하고 미 고용보고서 및 금투세 시행 여부에 주목함에 따라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최근 약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 및 양호한 경기지표 등에 힘입어 재차 강세로 전환함에 따라 원화 강세로 인해 약세를 보였던 일부 수출주 중심으로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평균 가격인 배럴당 78달러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오름세가 지속되지 않더라도 세계 주식시장이 전 고점에 위치해 있어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불확실성 측면에서 시장의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WTI가 배럴당 70달러대 후반 수준까지 상승하면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 전환 부담으로 물가 우려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WTI가 70달러대 중반을 웃돌지 않을 경우엔 주식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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