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MZ세대의 ‘인증샷 성지’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더현대 서울의 2024년 크리스마스 시즌 테마가 공개됐다.
1일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과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전국 15개 점포와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2024년 크리스마스 시즌 ‘움직이는 대극장(Le Grand Theatre)’ 테마를 공개했다.
이날 기자가 찾은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위치한 움직이는 대극장은 유럽 동화에서나 볼 법한 서커스장을 그대로 여의도로 옮겨온 듯한 분위기였다.
국내 대형 백화점들이 건물 외관에 화려한 LED 영상과 조명으로 크리스마스 시즌 연출을 보여주고 있는데, 더현대 서울은 올해 일러스트 작가와 협업해 모든 걸 수작업으로 진행한 것이 특이점이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은 ‘아르누보’ 시대 디자인을 적용한 크리스마스 골목 콘셉트의 ‘H빌리지’를 선보였는데, 올해는 ‘로코코·바로코’ 양식의 서커스 극장을 준비했다.
움직이는 대극장을 연출하기 위해 현대백화점 VMD팀은 1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을 직접 방문해 움직이는 대극장의 콘셉트를 착안해 공간을 구성했다.
유럽 동화 속 서커스 마을을 연상시키는 대형 서커스 텐트와 헬륨가스를 주입한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으로 입장 전부터 눈을 즐겁게 한다. 더현대서울은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약 높이 7m, 너비 5m 열기구 모형 대형 에어벌룬 6개를 띄우고, 10,000여개 조명으로 장식된 11채의 서커스 극장을 배치했다. 공간 연출의 포인트인 6개의 열기구 모양 에어벌룬들은 부드러운 파스텔 색상과 로코코 양식으로 제작됐다. 6개는 각각 6대륙(아시아·유럽·북아메리카·남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의 평화를 상징한다.
행사장의 입구에는 티켓부스가 있어 실제 서커스 장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방에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움직이는 곰 인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텐트 제작에 들어간 패브릭도 실제 서커스에 들어가는 것들이라고 한다. 특히 올해는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활용해 웅장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올해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연출 스토리는 주인공인 아기곰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기 위해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인 해리가 열기구를 타고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으러 떠나는 스토리 시대 배경은 18세기 유럽이다. 당시(1730~1760년) 유행했던 예술 양식인 로코코·바로코를 구현하기 위해 화려한 색채와 곡선으로 장식된 서커스 극장과 열기구, 마차들이 배치됐다.
이번 연출을 총괄한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Visual MerchanDiser)는 “해리가 마침내 대극장을 찾고 크리스마스 쇼를 관람하며 모두가 행복해 한다는 결말처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으로 분열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 ‘사랑’, 평화’, ‘행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코코 양식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일러스트 작가들을 섭외했다. 다리아송 송지혜 작가랑 르빈치 작가가 같이 협업해서 만들었다”며 “더현대 서울의 경우 공간 구조상 어떠한 장비도 들어올 수 없다. 그래서 (움직이는 대극장은) 몇 백명이 여기에서 다 손으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커스 극장은 마술 극장, 묘기 극장, 음악 극장, 대극장과 상점들로 구성돼 있다.
마술극장에서는 변신마술·부양마술·비둘기마술을, 묘기극장에서는 트라페즈(공중그네)·저글링·차이니즈폴 등의 묘기를, 음악극장에서는 다양한 캐릭터가 왈츠 음악에 맞춰 선보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이번 테마의 하이라이트인 대극장은 지름과 높이가 각각 12m에 달한다. 극장 안에는 러시아 작곡가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중 왈츠가 쿵짝짝 쿵짝짝 울려 퍼지고, 18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한 로코코 양식의 조개껍질, 꽃, 포도나무 덩굴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들과 붉은색 벨벳 커텐으로 꾸며졌다. 내부는 높이 8m의 회전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현대백화점 15개점을 상징하는 15개 캐릭터들이 등장해 음악, 마술, 묘기 등을 선보이는데 눈을 떼기가 힘들 정도로 화려하다.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현대백화점이 자체 개발한 PB 상품들을 대폭 확대해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 주요 5개점에서 선보였던 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 ‘해리 상점’은 올해 백화점 14개점과 커넥트현대 부산 등 총 15곳에서 운영된다.
이외에 다양한 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 부티크가 열려 있어 홀리데이 시즌을 맞은 쇼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도가 높은 만큼 안전에 관련된 비용도 굉장히 많이 들었다는 후문이다. 정민규 VMD는 “열기구에 헬륨가스가 9통이 들어갔다. 안전을 위해 이틀에 한 번씩 주입하고 있다”며 “행사장의 하중에 대한 검토도 받는다. 작년에는 수용인원이 200명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행사장의) 구조를 많이 덜어내서 안전검토를 한 다음 조금 더 수용인원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대극장은 12월 31일까지 운영된다.
더현대 서울은 안전을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을 100∼200명 수준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사전 예약을 받았다. 1차 예약은 3만여명이 몰리면서 14분 만에 마감됐다. 오는 7일 2차 예약을 받는다.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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