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미래에셋증권 약진에 IPO 시장 선두 경쟁 격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1. 6.
728x90
사진=뉴시스

기업공개(IPO)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연간 1위 자리를 두고 대형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중소형사는 소외되고 있어 IPO 시장이 양극화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IPO 주관실적은 지난달 말 기준 5428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형 IPO를 포함해 지난해 15건의 IPO를 주관하며 연간 실적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IPO 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미래에셋증권은 공모 규모만 2660억원에 달하는 산일전기의 상장을 단독 주관한데 이어, 전진로봇건설 등 중형 IPO를 이끌며 주관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덕분에 미래에셋증권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IPO 시장 경쟁자들을 제치고 10월 기준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상반기 IPO 주관 실적 1위였던 KB증권의 기세는 한풀 꺾인 상태다. 상반기 IPO시장 최대어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만 1979억원의 실적을 쌓은데 이어 제일엠앤에스·민테크 등의 강소기업 상장을 연달아 주관하며 1위로 올라선 KB증권은 3분기 들어 주관 실적이 0건에 그치며 미래에셋증권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특히, 지난달 예정된 올해 IPO 최대어 케이뱅크의 상장 계획이 무산된 것이 뼈아프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었으나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며 연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케이뱅크의 공모금액은 최대 98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KB증권으로서는 올해 가장 큰 실적을 쌓을 기회가 사라지게 된 셈이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이 연간 1위를 확정지은 것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 지난 7월 상장한 시프트업으로만 1436억원의 실적을 쌓은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당장 지난 6일 상장된 더본코리아(1020억원)를 공동 주관한 데다 연말까지 엠오티, 인스피언, 에이럭스 등 중형급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또한 에스켐, 사이냅소프트, 동방메디컬, 온코테라퓨틱스 등 연말까지 8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의 상장 무산으로 주춤했던 KB증권 또한 엠앤씨솔루션과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의 IPO가 연내 완료될 경우 1위 탈환을 노려볼 수 있다. 

 

한편, 대형 증권사 간의 IPO 실적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가운데 중소형사는 IPO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SK증권, 상상인증권,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은 올해 단 한 건의 IPO도 주관하지 못했다. 이들이 담당한 기업 중 예비심사를 통과한 곳도 없는 만큼, 이들 중소형사의 연간 IPO 실적은 ‘0’건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상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IPO 계획을 철회하는 기업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중소형사의 IPO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상장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탄탄한 업체들은 통상 대형 증권사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격화되는 IPO 시장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중소형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해원 기자

저작권자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는 '이코리아'(http://www.ekore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