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6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SKT는 3분기 동안 매출 4조5,321억 원, 영업이익 5,333억 원, 당기순이익 2,802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영업이익 5천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의 경우 로밍과 엔터프라이즈 등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사적 AI 도입을 통한 효율화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인한 체질 개선 효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7.1% 개선됐다고 밝혔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9월 말 기준 5G 가입자가 1,658만 명을 기록, 5G 고객 비중이 73%로 증가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62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711만명을 확보했다. 3분기 로밍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약 136만명을 기록했으며, 지난 해 6월 출시한 가족로밍 요금과 최근 선보인 로밍 고객 대상 혜택 프로그램인 ‘클럽 T로밍’ 등 차별화된 로밍 서비스를 통해 신규 고객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으며,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라는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 AI 사업도 다양한 업종에서 의미 있는 수주 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B2B 사업의 핵심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속적으로 가동률이 상승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4%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SKT는 이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발전시켜 사업 성장률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21년부터 AI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SKT는 올해 AI 수익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와 AI B2B, AI B2C 등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SKT는 국내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전국 단위의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 중이다. 이 인프라에는 ▲AI 데이터센터 ▲구독형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 AI(Edge AI) 등이 포함되며, SKT는 이를 통해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 거점에 100MW(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이 필요한 하이퍼 스케일 AI DC(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향후 그 규모를 GW(기가와트)급 이상으로 확장하고, 국내 GPU 공급 부족을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에 위치한 가산 데이터센터를 AI DC로 전환하여 클라우드 형태로 GPU를 제공하는 GPUaaS(GPU as a Service)를 출시할 계획이다.
美 람다와 협력을 통해 오는 12월 H100 기반의 GPUaaS를 시작으로, ‘25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최신 GPU H200을 도입하며 고객사 수요에 맞춰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기업들이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낮은 비용으로 쉽게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여 대한민국 AI 생태계의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K-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형 소버린 AI’를 구현할 계획이다.
‘에지AI’의 경우 이동통신 네트워크와AI 컴퓨팅을 결합한 인프라로, 전국에 연결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다. 대규모 AI DC 대비 저지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강화 측면에서 유리할 뿐만 아니라, ‘온디바이스AI’ 대비 대규모 AI 연산이 가능하여 기존 AI 인프라와 상호 보완적인 기능이 가능할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판교에는 국내 유일의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를 12월 오픈한다. 이 테스트베드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셋과 하이닉스의 HBM 메모리 등 첨단 AI 반도체와 액체 냉각 솔루션을 갖춘 국내 유일의 AI 테스트베드로, SKT의 AI 기술력과 인프라 경쟁력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SKT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회원사들과 협력해 통신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이며, 이를 고객 서비스 분야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형언어모델은 고객센터와 T월드 등에서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SK AI 서밋 2024에서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산업을 혁신하는 도구이며, SKT는 통신 인프라를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T의 AI 사업 중 하나인 ‘에이닷’은 AI 개인비서 서비스로, 3분기 동안 가입자가 100만 명 증가해 누적 가입자 수가 550만 명에 도달했다. 이는 AI 서비스가 SKT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SKT는 ‘에이닷 전화’와 ‘멀티 LLM 에이전트’ 등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개인비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사용자와의 일상 대화뿐만 아니라 음성 전화와 PC 기반 LLM 검색까지 포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5일 SKT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AI 에이전트 ‘에스터(A*)’를 공개했다. ‘에스터’는 기존 AI 서비스의 단순 질의응답 기능을 넘어,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스스로 계획과 목표를 세워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형 AI(Agentic AI)를 지향한다.
에스터는 사용자가 특정 요청을 하면 관련 정보를 제안하고 세부 작업 목록을 생성하며 필요한 서비스와 연동해 완결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이번 주말 파티를 위한 저녁 준비를 도와줘”와 같이 요청하면 ‘치킨을 활용한 샐러드 요리와 칠면조 야채 볶음 중 어떤 것을 원하는지’ 등의 대화를 통해 의도를 명확화 한다. 이후 알맞은 레시피를 전달하고 준비물, 요리 순서 등 할 일 목록을 세분화해 스케줄링과 필요한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연계해준다.
에스터는 올해 클로즈 베타 테스트(Closed Beta Test)를 거쳐 내년 북미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며, 다양한 글로벌 검색 서비스, LLM 개발사, 서드 파티(3rd Party) 앱들과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해 북미 사용자의 AI 경험 혁신에 앞장설 예정이다.
SKT의 3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확정됐다. SKT 김양섭 CFO는 “현재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AI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통신과 AI, 두 핵심 사업 성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키워 나가는 한편 주주환원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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