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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수소 인프라에 성공한 세계 도시... 한국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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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왼쪽 다섯째), 김두겸 울산시장(오른쪽 넷째)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수소를 도시 인프라에 성공적으로 통합해 수소 기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그 중 주목할 만한 사례로는 독일의 함부르크 시와 일본의 가와사키 시 등을 꼽을 수 있다. 

 

함부르크 시는 2035년까지 녹색 수소 경제 구축을 목표로 하는 '함부르크를 위한 녹색 수소'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이 이니셔티브에는 정부 기관, 업계 파트너 및 연구 기관 간의 협력을 포함하여 포괄적인 수소 생산, 유통 및 활용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함부르크는 전용 수소 생산 공장을 통해 지역 산업을 지원하고 재생 에너지 및 배출량 감축을 위한 독일의 국가 목표에 부합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 집약적인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한 독일의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수소 경제를 만들겠다는 함부르크의 노력을 강조한다. 

 

가와사키 시는 일본의 수소 기본 전략의 일환으로 생산, 저장, 유통을 연결하는 수소 공급망을 개발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운송에서 발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 걸쳐 수소를 통합하여 아시아에서 수소 경제 통합의 모델로 자리매김하려는 일본정부 목표의 일환이다. 

 

이외에 네덜란드에서는 유럽 처엉 수소 연합의 일부로 유럽 전역에 지속 가능한 수소 공급망을 지원하는 로테르담 항구의 수소밸리 개발, 호주의 아시아 재생 에너지 허브 프로젝트 등이 대규모 수소 생산의 선도적인 사례다. 

 

전 세계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으로 전환함에 따라 수소 기술을 도시 구조에 통합하기 위한 선구적인 이니셔티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클린 수소 얼라이언스(Clean Hydrogen Alliance)는 유럽연합(EU)의 광범위한 그린 딜(Green Deal)의 일환으로, 유럽을 글로벌 수소 생산 및 소비 허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EU 수소전략과 수소경제 구축의 비용효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2020년 7월 8일 ‘기후중립 유럽을 위한 수소전략(Hydrogen Strategy for a Climate-Neutral Europe)’을 발표하고, 단계별로 수소에너지를 유럽의 에너지시스템에 편입시켜서 유럽이 기후중립으로 도약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EU 수소전략은 그린수소와 수소공급사슬 구축이 지속가능한 성장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타격으로부터 회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하지만, 중・단기적으로 저탄소수소(블루수소)의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보고서는 “수소에너지는 EU의 탄소중립 달성에 있어 탈탄소가 어려운 부분을 대체하며 기여할 수 있다”며 “또한 경제적인 효과도 예상되는데, 수소에너지 공급사슬 구축에 투자액 10억 유로 당 고용효과가 2030년에는 1만300명, 2050년에는 1만600명으로 추정되었다”고 밝혔다. EU에서는 앞으로 유럽청정수소연합과 EU 차원의 투자프로그램을 활용해 수소경제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투자를 촉진시킬 계획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 

 

한국의 수소 경제 로드맵은 다양한 부문에서 수소의 광범위한 사용을 위한 야심 찬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의 수소경제 로드맵은 2030년까지 청정 수소 공급과 탄소 저감, 그리고 국내외 수소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 정책은 청정 수소 인증 시스템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수소를 인증하고, 대규모 청정 수소 수요 창출을 촉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수소 버스와 트럭 같은 상용 수소 차량 3만 대를 도입하고, 70개의 액화 수소 충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청정 수소와 암모니아의 발전 비율을 2036년까지 7.1%로 높이며, 국내외에서 수소 생산 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수소 생산 기지와 암모니아 수입 터미널을 설치하고, 전용 수소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수소 관련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하며, 수소 산업 전문 기업을 현재 52개에서 2030년까지 60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울산시와 현대자동차가 수소 친화적 도시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해 눈길을 모은다. 

 

울산시는 12일 현대차 울산공장 홍보관에서 '수소 생태계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는 수소 생산, 공급, 저장, 수소전기차 개발, 연료전지 시스템 활용에 이르는 통합 수소 공급망을 구축한다. 

 

아울러 수소 관련 공공 분야 사업을 확대하는 등 수소 산업 전주기 분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울산시와 협력한다. 시는 현대차의 사업 추진과 관련해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할 예정이다. 

 

주요 협력 내용은 수전해 등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 실증 및 상용화, 수소 공급·유통 효율화를 위한 기술 개발 및 실증, 수소 트랙터·수소 지게차 등 새로운 이동수단(모빌리티) 실증 및 다양한 이동수단 보급 확대 등이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 생산, 저장, 유통, 활용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수소 산업 생태계를 갖춘 '청정수소 에너지 선도도시'로 입지를 강화하고,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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